올 한가위도 이웃돕는 온정 ‘훈훈’

발행일 2018-09-20 20:07:33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대구모금회 올해 8천 건·6억6천만 원 전달 받아
‘매년 기부’ 70대 어르신 익명으로 400만 원 쾌척

어려운 이웃을 도우려는 대구 시민들의 나눔의 손길이 올해 추석에도 계속되고 있다.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아너소사이어티 114호 회원인 강위태씨가 지난 17일 동구 안심1동 행정복지센터를 방문해 저소득 가정에 전달해 달라며 1천500만 원 상당의 라면 등을 기탁했다.


지난 3일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이하 대구모금회) 사무실에 70대 어르신이 방문했다.

이 어르신은 2010년부터 매년 명절마다 이곳을 방문해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 달라며 기부금을 쾌척하는 기부천사로 통한다.

올해도 어김없이 400만 원의 기부금을 낸 후 이름도 사는 곳도 밝히지 않은 채 유유히 사라졌다.

경기침체 장기화에도 대구 시민들의 소외된 이웃을 향한 따뜻한 손길은 멈추지 않고 있다.

올해 한가위도 어려운 이웃을 도우려는 시민의 온정은 여전했다.

20일 대구모금회에 따르면 올해 추석 명절을 맞아 지역의 기부 건수만 8천 건이 넘었고 금액은 6억6천만 원을 기록했다.

대구모금회는 나흘가량 남은 추석 명절을 앞두고 기부건수는 2천여 건, 기부금은 2억 원 이상이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모인 기부금은 추석을 맞아 오는 24일까지 대구지역 저소득 계층과 쪽방민, 노숙인 등 1만2천여 명을 지원하고자 각 사회복지기관 등에 전달된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국민의 성금을 모아 소외되고 가난한 이웃들을 돕기 위해 1998년 세워진 법정모금 기관으로 ‘사랑의 열매’라고 불린다.

매년 추석 명절에 대구모금회의 기부 건수는 2015년 1만157건, 2016년 1만579건, 2017년 1만2천680건이다. 금액은 2015년 9억8천만 원, 2016년 7억5천만 원, 2017년 10억 원.

이처럼 대구지역의 기부 문화가 지속되는 것은 수혜를 받은 어려운 이웃이 다시 기부자가 되는 순환구조 덕분이라는 것.

또 고액 기부자 모임인 ‘아너소사이어티’가 함께 주도하는 나눔 문화 활동도 큰 기여를 한다고 모금회 측은 설명했다.

‘아너소사이어티’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갈수록 심화되는 사회 양극화를 막고자 2007년 12월 설립한 고액기부자 모임으로 대구에는 모두 125명이 활동하고 있다.

대구모금회 관계자는 “대구시민은 아주 오래전부터 나눔 DNA가 넘치는 분들”이라며 “명절 때마다 대구의 숨겨진 영웅들이 나와 이웃사랑을 실천하고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또 “기부는 바이러스처럼 확산되는 기분 좋은 나눔 문화다”라며 많은 동참을 당부했다.

한편 경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이번 추석 명절을 맞아 경북지역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6억3천만 원의 기부금을 지원하고 1인당 7만 원가량이 제공된다.

이동현 기자 leedh@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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