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어딘지 서글픈 소녀의 눈빛

내면 깊숙한 곳에 건네는 위로
키다리갤러리서 내달 21일까지



무슨 사연이라도 있는 걸까. 아름다운 소녀가 우수에 젖은 눈빛을 하곤 어딘가를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다. ‘톡’하고 건드리면 금방이라도 울음을 터뜨릴 것만 같다. 그런데 이상하다. 작품을 보면 볼수록 뭔지 모를 위안과 평온감이 느껴진다.

대구 출신의 작가, 서승은의 작품이다.

작가의 개인전이 키다리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다.

작가는 한국화가다. 그러나 작가의 작품을 보면 고개를 갸우뚱하는 이들이 많을 것이다. 한국화라고 하기엔 그 특유의 먹색이 느껴지지 않기 때문이다.

작가는 한국화 특유의 색 번짐 효과를 이용하면서 다양한 재료와 자신이 만들어낸 특유의 채색기법으로 서양화 못지않은 풍부하고 화려한 색감을 표현해내고 있다.

작가 작품의 또 다른 특징은 모든 그림에 여성이 등장한다는 것이다. 작품 속 여성들은 모두 슬픔을 간직한 듯한 표정을 짓고 있다.

김민석 키다리갤러리 대표는 “작품 속 여성의 눈빛은 작가 자신의 어릴 적 어려웠던 집안 환경 등 평범하지 못했던 성장과정을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다. 즉 작품 속 여성은 작가 자신의 모습을 투영한 것”이라며 “작가는 작품을 통해 각박하게 사는 현대인들에게 내면 깊숙이 숨겨져 있는 순수하고 서글픈 자아를 끄집어내게 한 뒤 위안을 얻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시회에는 여성과 다양한 동물을 소재로 한 작품 15여점이 전시된다.

계명대 동양학과를 졸업한 작가는 국외에서 먼저 주목받기 시작해 ‘Rougette Gallery’(2011년), ‘The Kalmanson Gallery’(2012년) 에서 초대전을 열었다. 올겨울에는 미국에서 초대전을 가진다.

한편 키다리갤러리는 최근 봉산문화회관 맞은편에 개관했다.

소설 ‘키다리 아저씨’의 주인공처럼 문화예술분야에서 크게 드러나지 않지만 열정을 가진 창조적인 예술가들이 활발히 작품활동을 하는 데 도움을 주자는 취지 아래 문을 열었다.

김 대표는 “유능한 신진 작가의 발굴, 육성과 함께 새롭고 다양한 프로젝트로 문화 예술 분야의 대중화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5월21일까지. 문의: 070-7566-5995

이혜림 기자 lhl@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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