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도자판에 구워낸 ‘한여름밤의 추억’

다양한 안료·가마온도 테스트 ‘결실’
일반적 회화와 다른 기다림의 미학
키다리갤러리서 그리운 추억속으로

김희열 ‘부엉이 형제’


달빛 찬란한 코발트 빛 밤하늘을 가만히 올려다본 적이 있는가. 왠지 모를 감상에 젖어 그리운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르곤 한다.

김희열 작가가 만들어낸 도자회화가 그렇다. 그립고 아련한 추억들이 담겨 보는 이로 하여금 향수에 젖어들게 한다.

또한, 코발트 빛 밤하늘 색 같은 안료의 발색과 마치 별빛처럼 잔잔하게 수놓은 듯한 흰 매화꽃의 발색은 보는 이로 하여금 시원한 느낌도 들게 한다. 한여름 밤의 달콤한 꿈처럼 편안하게 추억 속으로 빠져들게 하는 매력. 작가의 작품 속엔 그 매력이 있다.

이런 김 작가의 작품들이 키다리갤러리에서 선보이고 있다.

주제는 ‘코발트 빛 도자회화, 한여름밤의 추억’이다.

계명대 동양화과를 나온 작가는 한국화의 새로운 기법을 고민하던 중 도자판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다양한 흙과 안료를 사용해 각기 다른 온도의 가마에서 구워내는 실험적 작업을 반복하고 여러 차례 시행착오를 거친 뒤 나온 작가의 작품은 색다른 느낌의 한국화로 재탄생됐다.

김민석 키다리갤러리 관장은 “코발트, 진사 등 다양한 안료와 불 온도에 따라 달라지는 발색을 이용해 한국화의 기법으로 그려내는 작가의 도자회화 작품들은 일반적인 회화 장르와는 달리 가마에서 오랜 시간 구워내는 과정이 있기에 고독한 기다림의 예술이기도 하다”며 “뜨거운 열기가 넘치는 가마에서 쏟아내는 작가의 땀이 보여주듯 소리 없는 열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장인 정신의 결과물이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작가의 도자회화에는 다도, 매화, 노송, 국화, 연꽃과 관련한 많은 작품이 있지만, 이번 전시에는 주제에 맞춰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소재가 담긴 코발트 빛깔의 회화적인 작품들을 주로 선보인다.

이혜림 기자lhl@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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