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장 캔맥주 반입 금지…‘안전 vs 재미’ 논쟁

발행일 2015-03-17 01:00:00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KBO ‘세이프 캠페인’ 아이스박스·가위 등 제한
찬 “안전이 최우선”…반 “맥주 판매 위한 꼼수”

프로야구 개막을 10여일 앞두고 올해부터 야구장 내에서 캔맥주를 즐기지 못할 거란 소식이 전해지며 인터넷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이번 조치로 야구 관람의 재미가 반감될 거란 목소리가 큰 가운데 안전한 관람을 위해서 진작 시행됐어야 하는 조치라는 의견도 있어 양쪽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 상황이다.

16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따르면 올 시즌부터 세이프(SAFE) 캠페인이 본격 시행돼 전국 모든 야구장 내 주류 및 캔ㆍ병ㆍ1ℓ초과 페트(PET)음료의 반입이 제한된다.

맥주는 야구장 내 매점에서 종이컵에 담아 판매할 예정이며 한번에 1인 4잔으로 구매가 제한된다.

또 야구장에 반입 가능한 소지품의 크기와 개수도 정해진다.

가방(가로45㎝×세로45㎝×폭20㎝) 1개와 쇼핑백류(가로30㎝×세로50㎝×폭12㎝) 1개까지 지참 가능하다.

이외의 가방이나 아이스박스, 상자 등과 안전을 위협하는 칼, 가위 등의 반입은 제한된다.

이번 캠페인은 지난해 세월호 참사로 안전문제가 사회 이슈로 떠오르면서 야구장을 한층 더 안전한 공간과 쾌적한 환경으로 조성하고자 마련됐다.

이에 일부 네티즌들은 ‘야구 관람의 재미는 치킨과 시원한 캔맥주를 함께 먹고 마시는 거였는데 이번 조치로 야구 관람의 재미가 반감될 것이다’, ‘결국 비싼 돈 내고 자기들이 파는 맥주만 사 마시란 꼼수로 느껴진다’, ‘도대체 누구를 위한 캠페인인지 모르겠다. 관중 수 줄어드는 소리가 들린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관람객도 많은 만큼 꼭 필요한 조치라고 생각한다’, ‘미국 메이저리그 등에서는 이미 시행되고 있는 조치인데 우리가 늦은 편이다’, ‘캔맥주 한잔의 즐거움보다 안전사고를 방지하는 게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등 KBO의 SAFE 캠페인을 지지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KBO 관계자는 “이번 캠페인은 다른 무엇보다 관람객과 선수 등의 안전사고를 방지하고 쾌적한 야구 관람 환경 조성을 통해 야구 문화를 한층 더 성숙하게 하고 발전시키고자 마련된 것”이라며 “올해 처음 시행되는 것이니만큼 개막 전까지 더욱 적극적인 홍보와 계도를 할 것이며 이에 대한 시민의 이해와 협조를 부탁한다”고 전했다.

김가영 기자 k2young@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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