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성로 불법 포장마차 이달말 일괄정리 예정

발행일 2017-07-24 20:17:15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13곳 중 5곳만 영업신고
합의 차질 4곳 영업포기
2곳 건물용도 변경 등 협의
중구청 “합법화 방안 모색”



대구 북성로 일대 불법 포장마차가 이달 말께 일괄 정리될 전망이다.

24일 대구 중구청에 따르면 현재 북성로 일대에서 무허가로 운영 중인 연탄 불고기 포장마차 13곳이 영업신고를 마쳤거나 영업을 포기했다. 건축물 내 용도변경 등의 문제로 구청과 협의 중인 2곳은 이달 말까지 협의해 영업신고 여부를 확정할 예정이다.

지역 최대 철물ㆍ공구 상가밀집 지역에 몰려 있는 북성로 연탄 불고기집은 모두 주차장과 폐공장 부지 등 영업을 할 수 없는 공간에서 무허가 영업을 해왔다.

열악한 조리환경과 다소 비위생적인 면이 있어 먹거리에 대한 소비자 불신은 물론 무신고 옥외영업 암묵적 용인 등 형평성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게다가 오는 10월 인근에 입주 예정인 1천 가구 규모의 주상복합아파트 주민들이 소음과 위생 등의 문제로 민원을 내면서 중구청이 대책 마련에 나선 것이다.

구청은 지난해 5월과 이달 초 건물주와 업주 등을 초청해 간담회를 갖고 주차장 등의 건물을 신축해 업주들에게 임대하는 방안이나 공장 등으로 신고된 건축물을 근린생활시설로 용도변경해 영업을 허가하는 대안 등 다양한 해결책을 모색했다.

하지만 건물주와 업주 간의 합의가 원만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포장마차 13곳 가운데 현재 5곳(부산갈매기, 달맞이, 디웅박, 태능집, 장군집)만 구청에 영업신고를 한 상태다.

대구은행 북성로지점에 위치한 ‘원조집’은 조만간 남쪽으로 자리를 이동해 영업신고를 할 예정이다.

매스컴에 소개되면서 손님들이 줄을 이었던 수창동 코끼리 주차장 내 4개 업소(장작물, 수영내, 개미집, 오뚜기)는 모두 영업을 포기했다.

애초 지주와 합의해 건물을 신축, 임대받을 계획이었으나 신축이 무산되면서 모두 영업을 하지 않기로 했다.

서성로20길에 자리한 ‘준호네’도 영업을 중단했다.

폐공장 부지에서 영업하는 나머지 2곳(불타는 청춘, 신라의 달밤)은 현재 건물 용도변경 등의 문제로 구청과 협의 중이나 문제 해결이 순탄치 않은 상황. 2곳은 오는 7월 말까지는 협의를 끝낸다는 방침이다.

문제는 가게마다 합법적인 영업을 하게 됐지만 가게가 여기저기 분산돼 있는 탓에 먹거리골목이 위축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중구청은 현재 영업을 중단한 가게들이 다른 장소에서 다시 운영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찾는 등 골목 상권이 잠식되지 않도록 대책을 강구한다는 방침이다.

중구청 관계자는 “북성로 연탄불고기는 각종 방송에서 소개하는 대구의 주요 먹거리이자 관광 명소다”며 “우선 북성로 연탄불고기 골목을 합법적인 대구 먹거리골목으로 만든 후 골목이 활성화하는 구체적인 방안 등을 찾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혜림 기자

lhl@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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