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급 없는 수평적 조직문화…자유롭게 의견 나누죠

<1> 세계로 뻗어나가는 KOG

2017.07.26

게임업체 KOG는 수평적인 조직문화를 바탕으로 회의시간에 허심탄회한 커뮤니케이션을 진행한다.<br> 경영관리팀에서 직원들이 돌아가면서 자신들의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br>  김진홍 기자 solmin@idaegu.com
게임업체 KOG는 수평적인 조직문화를 바탕으로 회의시간에 허심탄회한 커뮤니케이션을 진행한다.
경영관리팀에서 직원들이 돌아가면서 자신들의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김진홍 기자 solmin@idaegu.com

KOG의 다양한 회의실과 회의하는 모습.
KOG의 다양한 회의실과 회의하는 모습.







◆허심탄회 커뮤니케이션 ‘아이디어 원천’


지난 7일 KOG에서는 특별한 전체회의가 열렸다.

출시예정인 신규 게임을 100명의 직원이 먼저 해보고 문제점과 개선방안에 대해서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는 자리였다.

이 자리는 이종원 대표가 직원들에게 제의해 마련됐다.

어떻게 하면 좀 더 나은 게임을 출시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 직원들이 함께 논의했으면 좋겠다는 취지였다.
게임을 직접 만든 팀에서도 흔쾌히 받아들였다.
많은 전문가가 함께 논의하면 좀 더 나은 게임을 출시할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이다.

이 자리에서는 “스토리상 부자연스러운 부분이 있다.
”, “프로그래밍을 개선하면 좋겠다.
” 등의 지적이 이어졌다.
당연히 대안 방법도 함께 논의됐다.

조선영씨는 “게임을 개발한 팀 입장에서 이런 자리가 불편할 수 있지만, 팀장과 팀원들은 오히려 더 많이 이야기해 달라고 요청한다”며 “시장에 공개되기 전 이러한 피드백 시간을 통해서 더 나은 게임을 출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재미있는 게임을 만들자.’ KOG의 목표다.

이들이 만들고자 하는 게임은 단기간의 성과로 이어지는 단순한 힘을 넘어 5년, 10년 후에도 충분히 즐길 거리가 있고, 하고 싶어지는 게임을 만드는 것이다.
이러한 목표를 이루려면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생명이다.

허심탄회한 커뮤니케이션이 나온 이유이기도 하다.
직원들의 아이디어와 생각을 나누는 작업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IT업계에서 아이디어 생산을 위해 투자하는 일화들은 전 세계적으로 유명하다.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 글로벌 대기업들은 회의시간을 줄이고, 내부 인테리어부터 창의적으로 개조하는 등 창의적 아이디어 생산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인다.

모바일 게임회사인 제네라 게임스의 직원들은 농구코트에서 회의를 열곤 한다.
직원들은 자유투를 던지거나 농구 경기를 하면서 회의를 진행한다.
이는 직원들이 회의에 더 집중할 수 있도록, 그리고 더 즐겁게 회의에 참석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KOG 역시 즐겁게 일하는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공을 들인다.
회사 출입구에는 미니 축구장이 있고, 사무실에는 PC방 및 취침실ㆍDVD방 등이 마련돼 있다.
회의 역시 까다로운 절차가 없고 필요에 의해 함께 모여 의견을 공유하고 아이디어를 나눈다.

한 직원은 “당연히 미리 공지한 회의도 있지만 필요에 의해서 회의가 바로바로 진행되기도 한다”며 “책상마다 칸막이가 없는 이유 역시 직원들이 자유롭게 의견을 주고받기 위함이다”고 설명했다.

자칭 KOG에서 가장 보수적이라고 하는 경영관리팀도 마찬가지다.
이 팀은 매년 10월에 진행되는 행사를 위해서 매주 월요일 5분씩 투자하는 브레인스토밍을 진행한다.
17년 동안 행사를 진행하며 수없이 회의를 진행해왔지만 직원들은 부담없이 회의에 참석한다.

조건은 두 가지다.
첫 번째, 모두 편하게 자신의 아이디어를 내놓는다.
말 그대로 생각나는 대로 말하는 회의다.
두 번째, 이 과정에서 어떤 아이디어를 내놓아도 비난하지 않는다.

한 직원은 “장기적인 목표를 위해 아이디어를 계속 내놓는 작업을 진행하는 것”이라며 “무수한 반복이 지겨울 수도 있지만 회의라고 생각하지 않고 편하게 이야기하다 보면 또 좋은 아이디어가 나온다”고 설명했다.


◆조직문화가 회의문화를 만든다

KOG의 대표적 게임 프로그램 엘소드.
KOG의 대표적 게임 프로그램 엘소드.

“기존에 없던 새로운 것을 만드는 일이 쉬운 일이 아니잖아요. 그래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직원들이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 일할 수 있도록 해주는 거 같아요.”
조직 전체에 수평적 문화가 스며들도록 이 밖에 다양한 노력들이 이뤄진다.
1년에 두 번 워크숍을 진행하고, 체육대회, 핼러윈파티, 크리스마스파티, 산행, 매월 특식(전체회식) 등을 진행한다.
직원들은 이러한 행사에 대해 “그냥 노는 날”이라고 했다.
그만큼 편안하고 자유로운 분위기이기 때문이다.

전체회식에서 누구도 술을 권하지 않고 참석도 권하지 않는다.
단지 모든 직원들이 참석해 즐겁게 즐길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든다.

1년에 두 차례 진행되는 워크숍은 ‘자유여행’이란다.
2박3일간의 일정으로 국내외 여행을 간다.
회사에서 경비를 주면서 자유여행을 권한다고 했다.

이런 시간을 거치면서 직원들끼리 자연스럽게 가까워진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수평적 소통문화를 유지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되는 것이다.

KOG는 직원들의 성장에도 공을 들인다.

직원의 성장이 곧 회사의 성장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2005년부터 시작된 사내교육 역시 이러한 생각 때문에 만들어졌다.

배움에는 끝이 없다고 하지만 실제 직원들이 지역에서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는 적다.
이에 서로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작업을 자체적으로 시행하는 것이다.

선배들은 후배들을 위해 선뜻 강사로 나선다.
매주 월요일에 열리는 월요세미나에서는 개발 노하우를 전수하거나 직접 개발해본 후기를 공유하는 작업을 진행한다.
이 교육을 통해 배운 다양한 개발 기술을 실제 프로그램 개발에 적용해본다.
이를 통해 개개인의 개발력을 향상시키는 것이다.

복지 좋은 회사로도 유명하다.
직영식당 운영을 통해 아침, 점심, 저녁을 모두 무료로 제공하고, 타지에서 오는 직원에게 1년간 무료로 기숙사를 제공한다.
이 외에도 피트니스 지원, 게임지원비 및 도서 지원비, 경조사 비용 등을 제공한다.
우수 직원에 대한 보상도 확실하다.
매년 우수직원을 선정해 200만 원의 포상금에 휴가를 5일 제공한다.

김혜성 기자 hyesung@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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