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포항지진, 보고된 적 없는 단층대서 발생”

정보없어 원인파악 오래 걸려 전문가 “활성단층 조사 시급”

2017.11.19

지난 15일 포항에서 발생한 규모 5.4 지진은 ‘무명(無名) 단층’에서 비롯된 것으로 밝혀졌다.

기상청과 한국지질자원연구원, 학계 전문가들은 지진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현장조사에 착수했지만 단층정보가 전혀 없어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에 전문가들은 아직도 체계적으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한반도 내 활성단층 조사가 무엇보다 시급하다는 입장이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은 지난 16일 “포항 지진은 양산단층의 주 구조선에서 7~8㎞ 떨어진 곳에서 발생했으며 이는 기존에 존재가 보고된 적이 없는 북북동 방향의 단층대를 따라 발생했다”고 밝혔다.

신진수 국토지질연구본부 지진연구센터 박사는 17일 “포항지진의 원인으로 지목된 단층이 양산단층의 지류인지, 근처 약 15km 떨어진 곳에 존재하는 장사단층의 연장선인지, 이 둘과는 전혀 상관없는 새로운 단층인지 아직 확신할 수 없다”고 말했다.

지난해 경주지진 발생 이후 ‘활성단층 지도’를 마련하기 위한 연구계획을 수립했지만 아직 걸음마 단계여서 포항지진 원인으로 지목된 단층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는 탓이다.

경주지진을 일으킨 양산단층에 대한 연구를 올 초부터 시작해 2021년까지 마친다는 계획이기 때문에 이번 포항지진 단층에 대한 연구를 당장 들어가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정부는 양산단층을 시작으로 우리나라 활성단층에 대한 연구를 모두 끝내고 단층지도를 확보할 계획에 있다.

하지만 국내 활성단층 지도가 완성되려면 25년을 기다려야 한다.

홍태경 연세대학교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는 “연구할 수 있는 환경과 여건이 제대로 마련되어 있지 않아 연구가 제약적으로 이뤄졌고 조사도 제한적으로 이루어진 형편”이라며 “일본의 경우 지진을 국민의 생명하고 직결된 문제로 인식해서 막대한 예산을 매년 쏟아 붓고 있는 만큼 우리도 제대로 된 환경과 여건을 조성해 단층조사를 샅샅이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일본은 시간이 지나면 단층의 모양이나 위치가 변하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활성단층지도를 갱신하고 있다.

이혜림 기자 lhl@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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