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대구에 숨은 구미 당기는 10가지의 맛 미식투어 Go

식사·술안주·간식 등 2006년 5월 ‘10미’ 지정얼큰한 육개장·소주 안주 뭉티기 등 다양대구 전통의 맛·멋 발전시켜 세계에 홍보해야

누른국수


‘막창, 찜갈비, 육개장, 납작만두….’

대구하면 떠오르는 음식이자 대구 10미(味)로 선정된 음식이다. 대구의 향토성, 전통(역사)성, 상품성 등이 음식에 녹아 있다.

이들 음식의 특징은 대구에서 시작됐거나 대구에만 있는 독특한 조리법이 있다.

드라마, 예능 등을 통해 지역의 명물로 떠오른 ‘대구 10미’. 10미 맛있게 먹는 방법, 10미로 유명한 식당 등 대구만의 맛을 대변하는 대구 향토 음식을 소개한다.

◆12살이 된 대구 10미

대구 10미의 나이는 올해로 12살이 됐다.

대구시가 매년 개최하는 대구음식박람회를 계기로 개성 있는 대구 음식을 발굴해 관광 상품으로 육성해야 한다는 음식업계, 학계 등의 요구가 2005년부터 꾸준히 제기됐다.

이후 2005년 대경음식포럼이 주축이 돼 지역음식 발전을 위한 세미나가 개최됐다. 또 대구 대표음식 선정을 위한 민ㆍ관ㆍ학ㆍ연 합동토론회, 대표음식 선정 설문조사 등이 진행됐다.

이에 따라 대구시와 음식업계 등은 수차례 회의를 진행한 후 2006년 5월, 10가지 음식을 대구 10미로 지정했다.

대구 10미는 △육개장 △찜갈비 △복어불고기 △무침회 △납작만두 △누른국수 △야끼우동 △논메기매운탕 △뭉티기(생고기) △막창 등 10가지 음식이다.

◆특별한 10미

대구 10미가 특별한 데는 이유가 있다. 대구가 아닌 타지역에서는 쉽게 맛볼 수 없는 메뉴로 구성됐기 때문이다. 또 본식 이외에도 술안주, 간식도 포함된 부분이 특징 중 하나다.

대구 10미와 관련된 재미난 이야기와 사실이 있어 특별함이 더해진다.

먼저 대구 10미에 포함된 육개장에 대한 우리나라 국민의 잘못된 상식이다.

대부분 시민은 육개장의 발상지를 ‘서울’로 잘못 알고 있는 점이다. 육개장의 발상지는 바로 대구이다.

근거도 다양하다.

전국에서 얼큰하고 다양한 버전의 쇠고기국을 가진 도시는 대구가 유일한 곳이다. 대구에선 느끼하고 기름기가 많은 설렁탕ㆍ곰탕은 인기가 없었다. 하지만 서울에선 육개장보다 설렁탕ㆍ곰탕이 대세였다. 이에 대구에는 전통 육개장 스타일, 따로국밥식 육개장, 선지해장국형 육개장 등 다양한 형태로 존재한다.

1929년 12월1일 종합잡지인 ‘별건곤’도 대구가 육개장의 고장임을 나타냈다. 최남선의 ‘조선상식문답’이란 책에서도 대구의 육개장을 대구 명물로 소개한 바 있다. 또 한국요리문화사의 초석을 세운 이성우 교수는 물론 김동리 등 명사들도 인정한 바 있다.

국밥에 질세라 술안주도 있다.

뭉텅뭉텅 썰어서 담아준다고 붙여진 뭉티기(생고기)다. 1950년 후반부터 사태살의 일종인 처지개살과 우둔살을 썰어 참기름, 마늘을 굵게 빻은 고춧가루 양념에 찍어 먹는 요리다. 생고기를 얇게 포 떠서 참기름, 소금에 찍어 먹는 육사시미가 있지만 뭉티기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대구에만 있는 소주안주로 개발된 메뉴다.

간식에는 ‘납작만두’가 유명하다. 납작만두는 6ㆍ25전쟁 이후 대구에서만 먹기 시작했고 지금까지도 지역의 명물로 자리 매김하고 있다. 타지역에서 대구로 놀러 오는 방문객은 먹어봐야 할 음식으로 손꼽는다.

◆10미 인기·인지도 순위

대구 10미의 인기순위와 인지도는 각각 다르다. 그만큼 10미로 선정된 음식들이 경쟁력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2016년 4월 대구시가 대구ㆍ경북 시ㆍ도민 2천600여 명을 대상으로 10미에 대한 인식(선호도)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막창이 30.3%로 가장 높았다. 이어 찜갈비(21.6%), 육개장(10.5%), 뭉티기(8.8%), 납작만두(6.4%) 순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대구문화재단이 실시한 10미 인지도를 보면 잘 알려진 음식은 ‘납작만두’다.

시민 700명을 대상으로 한 인지도 조사에서 납작만두가 91.7%로 가장 높게 나왔다. 이어 찜갈비(88.0%), 막창(87.3%), 무침회(82.0%), 야끼우동(80.4%), 뭉티기(77.4%) 순이다.

반면 복어불고기(70.3%), 논메기 매운탕(53.0%), 누른국수(49.0%)는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낮았다.

대구시 관계자는 “대구 10미 자체로 경쟁력이 있기 때문에 순위는 큰 의미가 없다”며 “10미로 지정된 모든 음식이 맛있고 대구를 알리는 소중한 자산”이라고 말했다.

◆대구 10미 세계로 진출하자

대구 10미가 지역의 명물이 됐지만 전문가들은 더 발전해 나가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전통의 맛을 지키면서 분위기와 멋이 추가된 향토 음식으로 발전시켜 세계로 뻗어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최영준 대구공업대 호텔외식조리계열 교수는 “대구 10미의 출발은 대구 음식도 맛과 멋이 가득하다는 인식 개선을 위해 대구를 대표하는 관광 상품으로 육성하게 됐다”며 “10미가 많이 알려졌기 때문에 앞으로 10미와 관련된 각종 요리 대회를 개최해 업그레이드 시킬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최 교수는 세계화에 맞춰나가더라도 대구 10미 본연의 맛을 버리면 안 된다고 조언했다.

그는 “해외에 나가보면 한국 음식이 퓨전이 돼 한국요리가 구분되지 않는 곳이 많다”며 “그렇게 되면 의미가 없어지게 된다. 대구의 맛을 지켜가며 해외로 뻗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오익근 계명대 관광학부 교수는 대구 10미에 대해 ‘지역에서 먹을 음식이 없다는 편견을 깬 중요한 요소’라고 극찬했다.

오 교수는 10미에 국한되지 않고 지역에서 내세울 수 있는 음식이 있다면 과감하게 추가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구 치맥페스티벌은 젊은이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치킨은 타지역에도 있지만 10미에 치킨을 더하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신세대의 홍보력과 마케팅을 이용해 대구 10미를 매력적인 관광 상품으로 업그레이드 해야 한다”며 “가까운 미래에 전 세계로 뻗어나가는 대구만의 음식으로 발전해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신헌호 기자 shh24@idaegu.com

이동현 기자 leedh@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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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헌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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