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대구지역 ‘데이트폭력’ 247건 발생

발행일 2018-09-11 20:13:22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월 평균 20여 명…전년비 11% 증가
유형별 폭행·상해 최다…살인 5건



지난해 대구에서 한 달 평균 20명이 데이트 폭력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대구여성가족재단이 지난 4월 한 달간 대구지역 데이트 폭력 실태조사를 실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대구지역 데이트폭력 가해자 수는 247명이었다.

한 달에 20.5명이 데이트폭력을 당한 것이다. 전년도 223명에 비해 10.7% 증가했다.

유형별로 살펴보면 폭행ㆍ상해를 가한 가해자가 160명으로 가장 많았고 체포ㆍ감금ㆍ협박 41명, 경범 등이 39명이었다. 살인을 저지른 이도 5명이나 됐다.

데이트 폭력으로 구속된 가해자는 19명이었다. 비율로 보면 7.7%인데 이는 전국 평균 4.0%에 비해 2배 가까이 높은 것이다.

구속률이 높은 것은 대구에서 발생하는 데이트 폭력은 구속될 정도로 심각한 경우가 많거나 비교적 경미한 폭력은 제대로 신고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으로 재단은 분석했다.

데이트 폭력 인식 조사에서 정서적ㆍ신체적ㆍ성적 폭력에 대한 인지는 90% 이상으로 높았다. 하지만 일정이나 옷차림 등을 제한하는 ‘통제 행동’에 대해서는 여성 66.0%, 남성 59.5%만 ‘데이트 폭력에 해당된다’고 응답했다.

1년간 1번 이상의 통제 피해 경험이 있는 응답자는 여성이 57.5%, 남성이 44.5%로 나타났다.

반면 ‘원하지 않는 성관계 영상을 촬영하거나 나체사진을 찍는 것’에 대해서는 여성 97.5%, 남성 95.8%가 ‘폭력’이라고 답변해 디지털 성범죄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반영했다.

데이트 폭력 예방을 위해서는 ‘가해자 처벌을 강화해야 된다’는 응답이 여성(51.8%)과 남성(44.3%) 모두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는 ‘사소한 폭력도 용납하지 않는 사회적 분위기 조성’을 꼽았다.

데이트 폭력 피해자에 대한 지원정책으로는 ‘가해자 접근 금지 등 신변 보호’, ‘피해자 상담 및 지원’, ‘인식 개선을 위한 교육 및 캠페인’ 등이 이뤄져야 한다고 답했다.

정일선 대구여성가족재단 대표는 “데이트폭력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교육 및 캠페인 등을 실시해 폭력허용적인 사회문화를 개선해야 한다”며 “또 국회차원의 법률제정 검토와 지자체를 중심으로 조례제정을 통해 데이트폭력 예방을 위한 기반을 구축하고 가해자에 대한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혜림 기자 lhl@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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