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초과근무수당 부당 수령 의혹에 ‘제 식구 감싸기’

수성구청, 보건소 직원 대상 민원에 “근거 없다”경위서로 마무리…일각선 “성역 없는 감사 필요”

대구 수성구청이 보건소 직원의 초과근무수당 부당 수령 의혹에 대한 사실 확인을 하지도 않고 사안을 마무리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수성구청 보건소 직원 A씨의 초과근무수당 부당 수령 의혹은 지난 5일 새올전자민원창구에 ‘보건소는 공무원이라고 주말에 주변 쇼핑하고 노는 것도 수당처리해서 받는다니…’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오면서 불거졌다.

작성자는 글을 통해 수성보건소 직원 A씨가 주말에 초과 근무를 제대로 하지도 않고 수당을 챙겼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하지만 수성구청 감사실은 A씨에게 경위서만 받았을 뿐 실제 초과근무 수당을 부당하게 수령한 사실이 있는지에 대해선 조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오히려 민원창구에 올라온 글에 대한 답변을 통해 해당 민원에 조치가 불가함을 고시하며 “사실관계가 확인되지 않는 민원을 제기해 공무원의 적법한 직무수행을 방해하지 않도록 협조해 주기 바란다”고 전했다.

감사실은 민원 글에 날짜도 특정돼 있지 않고, 명확한 근거가 없어 직원을 조사할 수 없었다는 입장이다.

감사실 관계자는 “A씨는 민원내용에 대해 전혀 사실근거가 없음을 주장하고 있다. 작성자가 과거에도 A씨를 비방하는 민원을 두 차례 게재한 점 등을 미뤄 개인감정에 의한 것으로 판단해 경위서를 제출하는 것으로 마무리했다”며 “A씨는 작성자를 명예훼손으로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반면 동료 직원들의 생각은 다르다. A씨가 받고 있는 의혹에 대해 성역 없는 감사가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수성구청 한 공무원은 “이번 일로 구청 내에는 해당 공무원의 초과근무 수당 부당 수령에 대한 소문이 무성하다”며 “제대로 된 사실 확인을 통해 의혹이 밝혀진다면 A씨도 오해에서 벗어날 수 있을 텐데 성의 없는 조사가 아쉽다”고 전했다.

이번 일을 계기로 초과근무수당 부정 수령에 대한 감사 강도를 높여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수성구청은 매년 상ㆍ하반기 2회에 걸쳐 초과근무수당 운영실태 점검을 하고 있다. 하지만 2016년부터 올해까지 3년간 초과근무수당 부당 수령에 대한 적발 사례는 단 한 건도 없었다.

감사실 관계자는 “초과근무수당 부당 수령 사례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비정기적으로 불시 복무점검을 통해 부당한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지혜 기자 hellowis@idaegu.com
<저작권자ⓒ 대구·경북 대표지역언론 대구일보 .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김지혜기자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