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명산 넘어 해외로…자전거 세계일주 ‘쌩쌩’

발행일 2017-02-06 01:00:00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12> 임동빈 달서구청 징수과 팀장

평소 자전거의 매력에 푹 빠져사는 임동빈(58) 팀장.


대학생과 청소년들의 버킷리스트가 있다면 빠지지 않는 해외여행. 그것도 배낭하나 둘러메고 자전거를 타고 이국적인 풍경을 즐기며 떠나는 해외여행은 누구나 꿈꾸는 것이다. 다만 시간적으로나 개인적 사정으로 이를 실현시키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이 꿈을 현실로 만들고 지금도 취미로 즐기며 생활하는 인생이 있다. 임동빈(58) 대구 달서구청 징수과 체납처분팀장이 그 주인공이다.

임 팀장의 자전거 사랑은 남 다르다. 10년 전부터 차로는 갈 수 없는 길까지 자전거로는 거뜬히 갈 수 있다는 생각에 자전거 타기를 시작했다. 그의 자전거 역시 매니아들 사이에서 유명한 캐나다 로키마운틴사의 산악용 자전거로 1천만 원을 호가한다.

평소 산을 좋아하고 여행다니길 좋아해 이 자전거로 대구 팔공산, 비슬산을 비롯해 전국 명산과 해안도로는 모두 다녔을 정도다. 국내의 경치 좋고 자전거타기 좋다는 곳은 모두 다녀본 임 팀장은 해외로 눈을 돌렸다. 먼저 일본 후쿠오카의 아소산, 구마모토, 벳부까지 일주일 동안 자전거 일주를 했다. 다음 목적지는 대만. 12일간 대만 전국을 자전거로 일주했다. 해발 3천200m가 넘는 허환산도 자전거를 타고 올랐다.

그는 “봄, 가을이면 주말마다 전국의 명산을 다니며 자전거를 탔다. 차로는 갈 수 없는 길까지 갈 수 있다는 매력에 푹 빠질 수밖에 없었다”며 “국내 유명 장소들을 다니다 보니 해외로도 눈을 돌렸고 직접 가보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과 대만 다음으로 뉴질랜드를 택했다. 깨끗한 자연환경에 넓은 들판, 산악지역까지 있었기 때문. 뉴질랜드에서 34일간 자전거 일주를 하며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그 중 기억에 남는 것은 뉴질랜드의 질서의식이었단다.

그는 “뉴질랜드의 한 작은마을에서 인근 편의점을 가기 위해 자전거를 타며 잠깐이란 생각에 헬맷을 안썼더니 이를 본 한 시민이 차를 멈추고 헬맷을 써야한다고 지적했다”며 “잠깐이란 생각에 괜찮다고 생각했었지만 질서의식을 배울 수 있었다. 특히 뉴질랜드에서는 자전거를 타면서 질서를 철저하다 싶을 정도로 지킬 뿐만 아니라 자전거를 타면서 자동차 경적 소리 한 번 못들었을 정도로 양보의식도 강했다. 이런 점은 우리나라도 배워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임 팀장의 다음 목표는 중국 일주다. 이를 위해 최근 중국어 공부를 하고 있다.

임 팀장은 “자전거로 산을 오를 땐 엄청 힘들다가도 내리막길에서는 보상을 받는다. 이런 저런 매력들이 많아 자전거타기를 멈출 수 없는 것 같다. 앞으로도 자전거로 갈 수 있는 곳이라면 국내외 가리지않고 가볼 생각”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김우정 기자 kwj@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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