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숲·수변공간 한데 어우러진 대구의 무릉도원

발행일 2016-10-31 01:00:00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10> 달서구 도원동

푸른 수목과 수변공간이 한데 어우러져 대구에서 살기 좋은 동네로 손꼽히는 곳이 달서구 도원동이다. 사진은 옛 지명이 도원지인 월광수변공원과 도원동 일대 전경.


골이 매우 그윽하고 경치가 아름다워 마치 중국의 무릉도원을 이곳에 옮겨 둔 듯하니 ‘도원골’과 ‘도원리’로 이름 지어졌다.

오랜 역사를 담은 옛 유적지, 푸른 수목과 수변공간이 한데 어우러져 지금도 대구에서 살기 좋은 도시로 이름을 알리는 달서구 도원동의 유래다.

대구부 월배면 지역으로 1914년에 원덕동을 합해 도원동으로 명칭이 정해지고 달성군 월배면에 편입됐다. 이후 대구직할시 달서구 도원동 등을 거쳐 지금의 대구시 달서구 도원동으로 자리 잡았다.

도원동에는 다양한 옛 이름을 간직한 마을들이 있다. 도원지와 도원못 아래에 있는 마을로 못 아래에 있다고 해 ‘못밑(지하동)’이라는 마을과 큰 둑이 있는 마을이라는 뜻의 ‘원덕(원디기, 원뚝)’ 등이다.

특히 최근 다양한 먹거리와 월광수변공원 인근에 자리해 사람들의 발길이 오가는 ‘수밭골’도 유명하다.

수밭은 도원동에서 가장 큰 마을로 마을 앞에 느티나무가 숲을 이루고 있었다. 도원동 보훈병원에서 삼필봉으로 가는 길에 있으며 이 골은 옛날 박씨라는 선비가 490년 전쯤 마을을 개척할 때 숲이 울창해 ‘숲밭(수밭)’이라 불린 게 명칭의 유래가 됐다.

이곳에서는 매년 정월 대보름에 동제를 지내며 마을 뒤쪽 청룡산 서쪽 사면으로 연결되는 골은 깊고 나무가 많아 아름다운 경치로도 사람들의 발길을 붙잡고 있다.

특히 달서구청은 올해 중순부터 도원지 일대 2만4천245㎡(연장 하천 516.8m)에 30억8천여만 원을 투입해 생태복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생태복원사업의 목적은 생태하천 복원 및 하천 숲을 되살리고 월광수변공원과의 연계성도 높여 도원지 일대 전체가 시민 휴식공간 및 친환경 수변공간으로 재탄생시키는 것이다.

도원지 둑 인근 공간 4천590㎡에는 수질 정화 식물과 제비꽃, 원추리 등 생태식물, 달서구의 구화인 장미가 식재된다. 또 도원지 인근 월광수변공원에 접한 호안 역시 정비돼 수질 개선을 위한 수생식물 등도 볼 수 있다.

생태복원사업이 완공되면 도원동에는 경치가 뛰어난 친환경 수변공간 탄생으로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도원동은 대단위 아파트단지(11개)와 자연부락이 조화를 이루며 청룡산을 중심으로 월광수변공원 등 자연환경과 어우러진 살기 좋은 주거지역으로 이름이 높다.

학교, 공공기관 등이 밀집돼 주민생활과 교육환경이 편리한 동네로도 유명하다.

장태영 도원동장은 “도원동은 대규모 아파트 단지와 자연부락으로 이루어져 있고 달빛이 아름다운 월광수변공원과 청룡산과 삼필산이 인접하고 있다”며 “도심 속에 자연과 어우러진 웰빙문화 선도지역으로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살기 좋은 동네”라고 말했다.

김우정 기자 kwj@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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