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찜갈비의 단짝, 의성마늘·백김치 더하면 풍미 UP”

발행일 2018-07-25 19:50:55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1> 찜갈비

찜갈비는 마늘을 곁들여 상추와 깻잎에 싸서 먹으면 맛을 두 배로 느낄 수 있다.


모든 음식에는 궁합이 존재한다. 기존 음식과 궁합이 잘 맞는 다른 음식이 더해지면 금상첨화가 되기 마련이다.

대구 10미도 마찬가지다. 함께 곁들여 먹으면 맛이 두 배가 되는 ‘짝’이 있다.

대구 10미를 한층 더 맛있게 즐기는 방법과 음식의 역사 등을 음식점 대표를 만나 들어본다.

“갈비찜이 아니라 찜갈비입니다. 대구에만 있는 화끈한 ‘맛’이죠.”

최병열(50) 봉산찜갈비 대표가 찜갈비의 특징에 대해 간단하면서도 명확하게 꼽았다. 최 대표는 대를 이어 한 자리에서만 46년째 찜갈비 골목인 중구 동인동을 지키고 있다.

최 대표는 “찜갈비는 빠른 시간 안에 갈비에 양념이 배이게 하기 위해 양은냄비와 불 조절이 필수”라며 “다른 지역의 간장으로 맛을 낸 갈비찜과는 판이하게 다르고 화끈한 맛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찜갈비는 궁합이 맞는 음식이 다양하다는 게 장점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그는 “상추와 깻잎 위에 양념을 듬뿍 담은 찜갈비 한 점 올린 후 의성마늘까지 더해지면 입속 즐거움은 어떻게 말로 표현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동인동 찜갈비 식당들의 고기 육질은 모두 뛰어나지만 어떻게 먹느냐에 따라서 입 안에서 느껴지는 맛이 달라진다”며 “그런 점에서 의성마늘은 찜갈비와 찰떡궁합이다. 마늘의 매콤하면서도 향긋한 맛이 찜갈비를 업그레이드 시켜준다”고 덧붙였다.

찜갈비의 짝꿍은 의성마늘뿐만 아니라 ‘백김치’도 있다.

백김치의 시원한 맛은 찜갈비의 매운 맛을 중화시켜줘 매운 음식을 못 먹는 이들에게도 안성맞춤이라는 게 최 대표의 견해다.

그는 “백김치에 찜갈비를 돌돌 말아 먹으면 맵지도 않고 입 안에서 살살 녹는다. 매운 음식을 못 먹는 이들에게 줄곧 추천한다”며 “백김치가 찜갈비의 맛을 한층 부각시켜준다”고 말했다.

찜갈비는 ‘밥 도둑’이라고 할 만큼 탄수화물과의 조화도 뛰어나다.

숟가락질을 멈출 수 없게 만드는 ‘찜갈비 양념 볶음밥’이 그것이다. 사실상 찜갈비를 한층 더 맛있게 즐기는 데 끝판대장이다. 추가 비용이 발생하는 것도 아니다. 남은 찜갈비를 가위로 잘게 자르고 김 가루를 뿌린 후 남은 양념에 공기밥을 넣고 비비면 완성이다.

최 대표는 “양념 볶음밥을 한 번도 안 먹어본 손님은 있어도 한 번만 먹은 손님은 없을 것”이라며 “잘 비빈 볶음밥을 쌈에 싸먹어도 일품”이라고 말하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한편 올해 2ㆍ28 민주운동 기념식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도 기념식 참가 후 동인동 찜갈비골목에서 점심을 먹고 대구 10미 찜갈비에 대해 극찬했다. 이동현 기자

leedh@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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