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자리 잃어가는 우리 포기하기엔 이른 나이죠”

발행일 2015-06-30 01:00:00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70대 되어 만난 대학동기 세친구열정담긴 ‘실버극단’ 창단 이야기

연극 ‘한번만 더 사랑할 수 있다면’이 우전소극장에서 열리고 있다.

대구연극의 산증인 연극배우 김현규의 고희(70세)를 기념해 선보이는 공연이다.

김현규는 1964년 연극 ‘해풍’으로 데뷔했다. ‘햄릿’ ‘춘향전’ ‘뜨거운 땅’ ‘유리동물원’ 등 200여편의 연극 작품에 참여했으며, 뮤지컬 ‘만화방미숙이’에 아버지 역할로 500여회, ‘미용명가’의 할아버지 역할로 300여회 무대에 올랐다.

금복문화상, 금오대상문화상, 대구시문화상, 포항국제연극제최우수연기상, 한국연극협회공로상 등을 수상했다.

한때 위암으로 투병생활을 했지만 극복하고 연극계에 복귀, 현재 후배들 못지않은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 작품은 한국을 대표하는 극작가 윤대성이 썼다. 점점 설 자리를 잃어가는 노년들의 자화상을 감동적이면서 현실적으로 그려냈다.

줄거리는 이렇다. 한 친구의 죽음을 계기로 대학 연극반 동기인 세 친구와 연극반 후배이자 죽은 친구의 전처가 한자리에 모인다.

어느덧 70대가 된 이들은 장례식장에서 밤을 새우며 각자 지난 인생 역정을 털어놓는다. 그리고 대학 연극반 때의 열정을 불러와 ‘실버극단’을 창단하기로 하는데….

공연에는 김현규와 함께 대구연극제연출상과 금복문화상을 수상한 원로배우 서영우, 이송희(이송희 레퍼터리 대표), 김미향(극단원각사 대표)이 출연한다. 연출은 이상원 극단 뉴컴퍼니 대표가 맡았다.

7월10일까지. 평일 오후 7시30분, 주말 오후 5시. 전석 2만원. 문의: 053-653-2086.

이혜림 기자

lhl@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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