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유산 28개, 한 편의 시로 탄생했네

발행일 2016-02-04 01:00:00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둥그렇게 이그러진 아무것도 첨가하지 않은, 눈부신 하양도 아닌 촉촉함에 착 달라붙는, 세상 품은 여인의 배처럼 웃는지 우는지 모르는, 그런 모습으로 내게 다가 왔네”

10년 이상 문화유산, 역사, 미술사 관련 서적을 탐독하고 문화재를 직접 답사한 저자가 표현한 달항아리의 모습이다.

‘지극히 한국적인 것이 글로벌 경쟁력이 있는 것’이라고 말하는 저자의 뜻이 느껴지는 표현이다.

부근리 고인돌은 이렇게 표현했다. “주인은 아름다운 사람이었다 머문 자리가 깨끗하다, 육신이 사라진 자리를 충견은 아무런 불만 없이 지키고 있다 혼백을 위해, 품위를 잃지 않고 선사의 모습 그대로, 명품이다”

30년 넘게 기획재정부 등에서 경제관료로 근무한 저자는 직접 수집하고 발로 뛰며 얻은 정보를 여러가지 방법으로 전한다.

책은 긴 내용의 기존 답사기와는 다르다. 시ㆍ에세이ㆍ삽화ㆍ사진을 통해 정보를 감성적이며 함축적으로 전달한다.

일반 독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서오릉, 청령포, 감은사지 삼층석탑, 훈민정음 해례본 등 28개 역사문화유산에 대해 자신의 감상시ㆍ에세이와 함께 전문 화가의 운치 있는 수채화를 곁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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