놓고 싶지 않아 기록한 함께했던 기억

발행일 2016-12-01 01:00:00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가난과 고독 속에 살다 간 당대 문인들의 삶과 작품에 관한 벗들의 회억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친구의 죽음 앞에 금방이라도 터져 나올 것만 같은 눈물과 슬픔을 글로 남긴 이들이 있다. 김기림, 박태원, 채만식, 김영랑 등 내로라하는 문인들이 가까운 벗이자 동료 문인이었던 이상, 김유정, 박용철 등의 갑작스런 비보를 접하고 슬픔을 억누르며 쓴 것이다.

그들의 삶과 작품을 되돌아보고, 함께했던 추억과 동료 문인이자 인간적으로 바라본 문인들의 삶과 작품에 관한 허물없는 이야기가 담겼다. 그러다보니 차마 그들 앞에서는 쉽게 할 수 없었던 내밀한 이야기도 많다.

이를테면 김동인은 두 번이나 무시했던 김소월을 잊을 수 없는 이유가 당시 같은 이름의 기생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또 소설가 김남천은 춘원 이광수를 가리켜 “영리하게 살아갈 줄 아는 처세의 대가”라고 한 것 등. 함께 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친구와의 끈을 가능한 한 놓치지 않으려고 한 이들의 이야기가 가슴을 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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