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난가는 밤마차에 매춘부가 올라탔다

2017.05.17



‘비곗덩어리’는 인간 사회의 위선과 인간의 비열함을 그대로 보여주는 작품으로, 프랑스 소설가 모파상의 데뷔작이다.

이야기는 프랑스 루앙이 프로이센군에게 점령되고 루앙에서 디에프로 가는 마차를 함께 타게 된 10명으로부터 시작된다.
마차에는 교활한 상인 부부, 귀족 부부, 세력가이자 퇴역장교 부부, 수녀 두 명, 혁명가 그리고 비곗덩어리라 불리는 매춘부가 올라타있다.

매춘부라는 사실만으로도 비곗덩어리를 제외한 부인들은 이야기를 나누며 하나가 되고, 이내 좁디좁은 마차 안은 정확한 신분의 선이 그어진다.

눈발 매섭게 날리는 날, 의도치 않게 끼니를 해결할 만한 식당 하나 찾을 수 없는 먼 길을 가게 된 이들은 비곗덩어리가 싸온 푸짐한 음식 앞에서 본능에 충실하며, 그 경계를 무너뜨리는 듯 보인다.

그러나 밤늦게 도착한 마을에서 프로이센 장교가 비곗덩어리에게 은밀한 제안을 하고, 비곗덩어리가 이를 거절하자 일행은 발이 묶이게 된다.
일행은 이내 다시금 비곗덩어리에게 낯빛을 바꾸기 시작하는데…. 인간의 이기주의와 파렴치의 끝을 예리하게 그려낸 단편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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