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여름스케치…무더위와 싸우며 일상 지키는 ‘예술가’들

<8> 도시와 예술

2017.08.09



입추인 지난 7일 대구의 낮 최고기온은 35℃를 웃돌았습니다.

뙤약볕의 더위에도 도심의 거리 곳곳에는 한창 작업 중인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그들의 모습과 마주하니 우리의 삶과 예술에 대해 생각해보게 됐습니다.

식물에 물을 주는 사람들은 이 도시에서 생명을 이어가는 식물들에 호흡을 불어넣는 듯 보였습니다.
자연에 손 내밀듯 도로 위 후끈거리는 열기에 말라가는 식물들에 물을 주는 모습이 마치 우리 삶과 연결된 드로잉처럼 느껴졌습니다.

비슷한 시각 한 주택가에서 집을 허무는 이들의 모습이 보였습니다.
굴착기로 집을 부수고, 먼지가 풀풀 날리는 현장을 말끔히 정리하는 일상적인 행위를 통해 예술의 또 다른 경계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기도 했습니다.

같은날 오후에는 신천강변에서 버드나무를 자르고, 다듬는 사람들의 분주한 손길이 눈에 띄었습니다.

이렇듯 도시 곳곳에서 삶의 다양한 행위가 이뤄지고 있었습니다.
우리의 삶과 예술의 경계는 어디일까요? 강정현대미술제에 전시 중인 마틴 크리드는 일상적인 삶과 예술행위를 경계를 나누지 않고 “일상적인 행위는 모두 창조적인 행위다”라고 말하며 관객들과 소통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사는 이 도시를 새롭게 가꾸고, 만들고, 생명을 전하는 행위가 창조적인 예술이 아닐까 하고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됐습니다.
찌는듯한 더위와 싸우며 각자의 자리에서 자신의 역할을 묵묵히 해내는 이들 역시 도시의 예술을 책임지는 이들 아닐까요?

박철호
박철호

■작가약력
△판화가 △서울, 대구, 구미, 미국 등 개인전 19회 △단체전 200여 회 △전업작가

<저작권자ⓒ 대구·경북 대표지역언론 대구일보 .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