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태’ …생명이 이어지기 위해 누군가는 죽어야 한다

극단 1972 창단 45주년 죽음·재생 상징성 담아 윤근태·김현정 등 출연 15~17일 계명대 대명캠퍼스

2017.09.11

극단 1972가 15∼17일 계명대학교 대명캠퍼스 노천극장에서 제16회 공연으로 연극 ‘태’를 선보인다.<br> 사진은 공연 모습.
극단 1972가 15∼17일 계명대학교 대명캠퍼스 노천극장에서 제16회 공연으로 연극 ‘태’를 선보인다.
사진은 공연 모습.


극단 1972가 계명극예술연구회 창단 45주년을 기념해 15일부터 17일까지 계명대학교 대명캠퍼스 노천극장에서 연극 ‘태’를 공연한다.

극단 1972는 계명대학교 계명극예술연구회 졸업생들이 모여 결성한 극단이다.
꾸준히 공연을 올리고 싶다는 열망으로 1987년 새롭게 결성, 이후 정기적으로 공연을 만들고 무대에 오르며 결속력을 유지하고 있다.

연극은 단종을 폐위하고 세조가 권좌에 오르면서 시작된다.
세조는 자신에게 충성을 맹세하면 살려주겠노라고 설득해도 사육신의 결연한 태도에는 변함이 없다.
멸족을 앞둔 박중림과 손부가 세조를 찾아가 뱃속의 아이만 낳게 해달라고 간청하자 세조는 아들을 낳으면 죽이고, 딸일 경우는 살려주겠노라고 약속한다.
손부는 아들을 낳았으나 종의 자식과 바꿔 마침내 아들을 살려내고야 만다.
졸지에 자식을 잃은 여종은 실성하여 아이를 부르며 떠돌아다니는데….
연극 ‘태’는 1974년 초연 이후 끊임없이 무대에 오른 작품으로 한국 현대 희곡 중 명작으로 꼽힌다.
연극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끈질기게 살아남아 역사를 이어가는 생명의 강인함을 전한다.

극의 제목이기도 한 태(胎)는 태아를 감싸고 있는 태반과 탯줄, 즉 생명 그 자체를 의미한다.
새 생명의 탄생을 위해 반드시 존재해야만 하지만 생명의 탄생과 동시에 잘라서 제거해야 한다는 점에서 ‘죽음’과 ‘재생’이라는 상징성을 동시에 가진다.
즉 생명이 이어지려면 누군가의 죽음이 수반돼야 한다는 이야기다.

계유정난으로 정권을 잡은 수양대군이 조카 단종의 왕위를 찬탈하는 사건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이야기는 지난 40년간 공연될 때마다 색다른 이야기로 새롭게 해석되고 있다.

연출은 성석배 극단 처용 대표가 맡았으며 세조 역에 윤근태, 순의 처(손부) 역에 김현정, 박중림 역에 김상순, 신숙주 역에 장인규가 출연한다.
이밖에도 이동호, 최수정, 유재원, 이승은, 손현주, 차상응, 조효진, 윤유경, 권건우, 이화랑, 장재원 등이 무대에 오른다.

3만 원, 문의: 053-762-0000.
김지혜 기자 hellowis@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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