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상-윤장대(아릿한 손빛을 어루만지다) / 양성은

발행일 2017-10-23 19:36:22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2017 경북문화체험 전국수필대전



오래 전부터 여행을 갈 때마다 해왔던 일이 있습니다. 지도를 펼쳐놓고 목적지 근처에 있는 문화재들을 찾는 일입니다. 여건이 되면 찾아가기 위해서입니다. 물론 잘 알려진 문화재를 찾을 때도 많습니다. 하지만 고즈넉한 서원, 고택, 사찰, 생가, 사원들에 깃든 이야기를 찾아내는 것을 더 좋아합니다. 저는 6살, 13살 두 아이의 엄마입니다. 여행의 초점은 대부분 두 아이에게 맞춰져 있는 편입니다. 8월의 마지막 일요일, 6살 꼬맹이와 예천곤충생태원에 다녀오는 길이었습니다. 용문사 천불탱을 보고 싶어서 집에 돌아오기 전 용문사로 향했습니다. 잠이 든 아이와 남편을 차에 두고 홀로 용문사로 들어섰습니다. 용문사에는 보물이 많았습니다. 그 많은 보물들 중에 윤장대 손잡이가 제게 많은 이야기를 해주었습니다. 손잡이는 손때가 묻어 반들거렸습니다. 그때 어머니의 손때 묻은 묵주와 거친 손이 동시에 떠올랐습니다. 이 글은 어머니에게 바치는 글입니다. 저는 어머니 손길을 받아 빛나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함께 글을 나누었던 안심수필 문우들과 이상렬 선생님 고맙습니다. 마지막으로 제 호기심이 이끄는 대로 즐겁게 동행해주는 남편과 두 아이에게 사랑을 보냅니다. 

△부경대 환경공학과 졸업△2016년 고모령 효 문예 공모전 최우수상△2016년 국가인권위원회 인권에세이 최우수상△2017년 대구문학 신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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