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맹퇴치 앞장선 프레이리 교육철학 재조명

발행일 2017-11-15 20:23:01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전세계를 돌며 문맹퇴치 프로그램의 입안에 앞장선 브라질 출신 교육학자 파울루 프레이리의 교육 철학을 가장 이해하기 쉽게 해석해낸 책이 나왔다. 책은 왜 프레이리의 교육론을 다시 이야기해야 하는가에 대해 상세히 논하며 프레이리의 교육론을 10가지 주제로 나눠 이야기 한다. 또 다양한 관점에서 본 교직의 미래, 프레이리의 삶의 여정 등을 다룬다.

우선 ‘교육은 교육방법론의 실천이다’에서는 프레이리의 교육방법론을 중심으로 프레이리의 존재론과 인식론을 포괄하는 프레이리 교육철학을 체계적으로 제시해 보인다. 인간은 타인과 더불어 완전한 인간이 되려는 존재론적 소명을 지니고 있다는 점에서 출발, 해방교육을 실천함에서 역사적 당위성과 소임, 그리고 사회, 문화, 정치적 역할을 방법론적으로 밝혀준다.

이어 ‘침묵문화는 사회역사적 실재이다’와 ‘침묵문화의 생성 메커니즘’에서는 브라질 사회에 자리 잡고 있는 침묵문화에 존재론적으로 접근해 안티테제로서 비판적 의식 형성 교육의 당위성을 보여준다. 또한 침묵문화의 기원과 작동 방식, 그리고 기능을 지칭하는 메커니즘을 분석하고 침묵과 신화, 침묵과 의식화의 내적 관련성을 논의하기도 한다.

또 ‘저항과 희망의 문제제기 교육’에 대해 소개한다. 문제제기 교육의 근간을 이루는 교육의 엄정성을 토대로 문제제기 교육의 외연과 지향점을 밝히고, 듀이의 반성적 사고와 프레이리의 비판적 의식을 비교해 그 특징을 드러내 보인다.

‘사회적 앎을 구성하는 대화교육’에서 대화는 인간화, 인간해방의 기본적 조건으로서 피억압자들의 목소리를 회복하는 교육 실천이자 세계를 매개로 한 만남임을 논의하고 있다. 대화교육이 전통 교육자들이 말하는 하나의 전문적인 방법론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프레이리의 교육사상과 교육 체계를 구성하는 원리임을 입증해 보인다.

‘교육은 정치다’에서는 교육의 정치성에 대한 기존의 논의 방식들을 비판적으로 검토한 후, 교육의 정치적 성격에 대한 프레이리의 관점을 구성하는 근거로서 그 기원, 토대, 맥락, 전망을 제시한다. 그리고 관점에 대한 논의로 “교육은 정치이다”라는 명제의 의미와 그의 교육론이 지향하는 바를 논의한다.

또 ‘배움과 가르침의 변증법’에서는 프레이리가 근대 교육의 오랜 전통인 가르침과 배움의 이분법적 관계를 변증법적인 관계로 재구성한 것을 배움을 주제로 논한다. 또한 프레이리가 가르침 중심에서 배움 중심이라는 코페르니쿠스적인 대전환을 통해 종전의 진보주의자들이 말하는 학습자나 학생 중심 혹은 학습자에게 권한 부여라는 개념을 더욱 넘어섬을 보여준다.

또 ‘문화서클: 새로운 형태의 교육 실천’에서 프레이리가 학교나 교실이라는 말 대신 자신의 교육모임을 ‘문화서클’이라 부른 이유를 탐구하면서, 문화서클의 설립 배경, 과정, 인적ㆍ물적 구성, 환경, 문해교육 활동을 밝힌다. 프레이리가 굳이 학교, 교실을 거부하고 문화서클이라고 한 것도 그가 말한 해방교육의 공간과 세계에 대한 이름 짓기요 문화정치의 실천으로, 새로운 교육을 보여준다.

‘문해교육은 자유의 실천이다’에서는 프레이리의 교육사상과 방법을 수용해 우리나라 문해교육 현장에 적용하고 실천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문해교육과 문해 후 교육이 서로 분리된 과정이 아니라 단계별로 진행되는 연속적이고 통일적인 체계를 이룬다는 점과 함께 실천에서 사용된 교육과정과 방법론, 교재를 소개한다.

마지막으로 ‘신자유주의 교육 비판’을 주제로 펼쳐진다. 프레이리의 사상과 교육론을 읽는 하나의 방법으로서, 신자유주의 교육에 대한 프레이리의 비판적인 입장과 그 근거를 살펴봄으로써 현시대의 교육을 비판적 시각에서 성찰해보도록 한다.

김지혜 기자 hellowis@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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