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게이츠 자선활동이 부의 불평등 만든다

질병문제 상품화의 결여로 해석 백신시장 창출 세계 최대 기부 자본 ‘소탈한 이미지’로 비춰져

2017.12.06





책은 미국의 급진주의 저널 ‘자코뱅’과 서구사회의 진보적 사상을 대표하는 출판사 버소(Verso)가 협업을 통해 만들어 내고 있는 ‘자코뱅 시리즈’ 중 하나다.

‘자코뱅’은 미국에서 급진주의 진영의 목소리를 내는 데에 앞장서고 있으며, 정치, 경제, 문화 등 여러 분야에서 사회주의적 관점을 제공하고 있다.
계간으로 발행되는 잡지의 구독자는 1만 5천 명에 이르고, 웹사이트 독자는 월간 70만 명을 웃돈다.

‘자코뱅’ 편집주간으로 활동하는 저자는 자본주의 신화 창조자들을 풍자적이지만 치밀하게 분석하고 있다.
‘자본의 새로운 지도자들’의 이야기가 어떻게 착취 시스템을 견고히 하는 데 기여하는지, 부와 힘의 불평등을 보호하는 변화만을 이야기하고 있는지에 대해 밝힌다.

그 중 하나로 저자는 ‘기부 자본가’ 빌 게이츠가 불평등을 강화한다고 주장한다.

세계 최고의 부자, 세계 최대의 기부 자본가이자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빌 게이츠는 지금 이 순간에도 세상을 바꾸고 있다.
400억 달러가 넘는 기부금을 보유한 빌앤멀린다게이츠재단은 1997년 창립 이래 말라리아, 폐렴 같은 질병 치료에 대한 지원을 통해 세계 의료시스템을 변화시키고 있다.
이들 부부의 노력은 다른 억만장자들이 기부 서약에 이름을 적고 많은 재산을 자선 활동에 기부하도록 이끌고 있다.
이런 노력의 결과 무자비하고 탐욕스런 독점기업가 게이츠는 ‘선을 위한 전 세계적인 힘’을 가진 ‘소탈한 빌’로 대체됐다는 것.
성공한 기업인으로서 게이츠는 시장의 힘을 깊이 이해했고 질병과 빈곤의 문제는 주로 시장 비효율의 결과라고 여긴다.
가난한 사람들의 처지가 빠르게 향상되려면 지금보다 훨씬 나은 방식으로 혁신적인 기업가들을 끌어들일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식이다.

저개발 국가의 질병을 해소하기 위해 백신 시장을 창출하고 이를 통해 세계 제약 업계가 돈을 벌 수 있는 구조를 만들 수 있다면 빈곤에 따른 질병 문제를 자본주의 시장 시스템을 활용해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질병 문제가 상품화의 결여로 규정되고 해법은 자본주의적 의료 서비스 시장을 창출하는 것이다.

저자는 부가 엄청나게 팽창하는 동안 불평등이 급증하면서 나타나게 된 자선 활동의 호황은, 자본주의가 가진 최악의 문제 중 일부를 개선함으로써 자본주의를 위한 일종의 배출 밸브 역할을 한다고 지적한다.

책은 모두 4장으로 나뉘어있다.
1장에서는 ‘린 인’의 착각-셰릴 샌드버그와 여성주의 비즈니스라는 주제로, 2장에서는 자본의 이드-홀푸드, 깨어 있는 자본주의와 지속 가능성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어 3장 ‘오(O)의 신탁-오프라와 신자유주의적 주체’에서는 ‘마음을 열기만 하면 부와 성공을 이룰 수 있다’, ‘저 바깥의 냉혹한 세상’, ‘달콤한 인생을 찾아서’, ‘신자유주의와 마음 치유’, ‘아메리칸드림의 재고찰’ 등을 이야기한다.
4장에서는 ‘시장의 오만-게이츠재단과 박애 자본주의의 등장’에 대해 다룬다.

마지막으로 전망과 대안을 통해 저자는 ‘이윤이 아니라 인간의 필요를 위해 설계되는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김지혜 기자 hellowis@idaegu.com
<자본의 새로운 선지자들/니콜 애쇼프 지음/펜타그램/240쪽/1만5천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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