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이디푸스, 그는 결국 운명을 뛰어넘지 못했다

발행일 2017-12-14 20:09:49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극단 한울림 ‘오이디푸스와의…’
3부작을 결합해 ‘현대식’ 재구성



극단 한울림이 16일까지 대명동 한울림소극장에서 희랍비극 ‘오이디푸스와의 대화’를 공연한다.

희랍 비극은 고대 그리스에서 크게 성행한 연극 각본으로 한 것이다. 이번 ‘오이디푸스와의 대화’는 소포클레스의 오이디푸스 왕 3부작을 하나로 결합하면서 원작을 과감하게 해체하고, 현대식으로 재구성한 작품이다.

오이디푸스는 자신의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와 결혼한 패륜적 왕이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자신이 누구인지 모르고 이뤄진 ‘운명’인 것이다.

그는 비록 그 희생자가 누구인지 전혀 모르고 살인 행위를 저질렀지만 실제로는 끊을래야 끊을 수 없는, 애정의 유대가 얽힌 생부를 죽였던 것이다. 결국 오이디푸스는 자신의 정체를 알아차림에 따라 왕에서 눈먼 거지로 전락하게 된다.

작품은 근친 살해범이자 근친혼을 했던 죄인으로서 자신의 정체를 지각한 오이디푸스가 겪는 수난을 통해 인간의 맹목성과 한계를 인식하게 한다. 또 인간이 제아무리 뛰어난 지성이 있다고 해도 신이 정해준 ‘인간은 인간이어야 한다’라는 운명을 뛰어넘지 못함을 오이디푸스의 처절한 인생역정을 통해 보여준다.

오후 7시30분 공연, 16세 이상 관람가, 문의: 053-246-2925.

김지혜 기자 hellowis@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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