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범 ‘인터페네트레이션’전 ‘다른 느낌’ 두 사물 함께 있으니 존재감 더욱 커지네

발행일 2018-01-11 19:16:31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예술 의미론·존재론적 본질에 대해 고찰
다음달 27일까지 리안갤러리 대구서 개최



김명범 작가의 개인전 ‘인터페네트레이션’(INTERPEN ETR ATION)이 11일부터 다음달 27일까지 리안갤러리 대구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진정한 본질의 의미에 대해 성찰할 기회를 갖고자 기획됐다.

우리말로 ‘상호 침투’라는 뜻을 가진 전시 타이틀 ‘인터페네트레이션’은 이러한 모순적 성질이 뒤섞이면서도 독립적으로 상존하며 하나의 본질을 이루는 현상을 가리킨다.

작가는 작품 ‘인비저블 아일랜드’(Invisible Island)를 통해 ‘예술’의 의미론적, 존재론적 본질에 대해 생각해 볼 기회를 제공한다.

인간 또는 인간의 삶에 대한 작가의 본질적 고민이 드러나는 작품도 소개된다. 폐기된 철근으로 만들어진 지팡이 ‘리발 캐인’(Rebar Cane)은 인간의 젊음과 노년, 노동력 획득, 상실과 같은 상반된 가치를 동시적으로 시각화함으로써 인간 본질에 대한 근본적 질문을 던지기도 하고, 조약돌이 걸려 있는 옷걸이로 만든 ‘헤비데이’(Heavy Day)는 하루를 대하는 삶의 자세를 말하고자 하는데, 옷걸이에 걸어 뒀던 옷으로 한껏 단장을 하고 문을 나서지만 그 옷을 대체하는 삶의 무게는 돌처럼 중압감이 느껴지는 외부 자극들로 무거운 하루, 우울한 하루가 될 수 있음을 상기시킨다.

즉 인간의 삶은 누구에게나 행복과 불행, 환희와 비애, 사랑과 증오와 같은 상반된 가치가 뒤섞여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재고하도록 한다.

작가는 또한 한 사물이 동시에 내포하는 물질적, 정신적 본질과 마주하게 한다. 실제 사과에 열쇠가 꽂혀 있는 작품인 ‘Untitled’는 사과는 물질로서도 존재하지만 또한 정신적 가치로서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 밖에도 관객 스스로 그동안 본질이라고 생각했던 것에서 모순을 발견, 진정한 본질에 다가가는 길을 모색할 수 있도록 사변적인 여정을 마련해 주는 작품을 소개하고 있다.

문의: 053-424-2203.

김지혜 기자 hellowis@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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