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슬로바키아 극장 포스터에 담긴 사회변화, 그 변혁의 치열함

‘슬로바키아 극장 포스터’전 벨벳혁명 이후 제작된 작품들 공산체제 붕괴 따른 징후 담겨 과감·독창적인 디자인 ‘눈길’ 6월28일까지 경북대미술관

2018.05.15







경북대미술관이 다음달 28일까지 1, 3관에서 ‘슬로바키아 극장 포스터’전을 개최한다.

한국국제교류재단과 주한슬로바키아대사관과 공동으로 마련한 이번 전시에는 작가 미상 등 39명의 개성 넘치는 극장 포스터 60여 장이 소개된다.

이번 전시를 통해 중유럽 특유의 분위기와 색채를 감상할 뿐 아니라 슬로바키아의 역사ㆍ문화와 시각예술 세계 및 당시 사람들의 희로애락을 동시에 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공연ㆍ연극 문화와 함께 그래픽아트를 다루는 슬로바키아의 예술적 삶을 엿볼 수 있는 전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극장 포스터들은 체코슬로바키아의 공산체제 붕괴를 일으킨 벨벳혁명이 일어난 1989년 이후에 제작된 것으로, 다른 분야와 마찬가지로 슬로바키아의 사회변화와 문화를 담고 있다.

슬로바키아의 극장 포스터의 획기적인 발전은 1950년대 슬로바키아 극립극장의 그래픽 아티스트였던 체스트미르 페흐르에 의해 이뤄졌으며, 1970년대 초에는 스베르토자르 미들로, 1980년대에는 밀란 베셀리, 토마쉬 베르카 같은 디자이너 및 무대연출가들의 관심을 통해 획기적인 발전을 이뤘다.

그러나 이 시기의 포스터들은 공산주의 정권의 철저한 감시하에 포스터의 ‘정치적 정정’이 이뤄졌다.
1989년 11월에 일어난 벨벳혁명은 예술이 정치적 간섭에서 벗어나는 계기가 돼 정보의 접근과 다양한 표현을 가능하게 하면서 극장 포스터도 더욱 과감하고 독창적인 디자인으로 제작됐다.
최근 디지털 기술의 발전과 정보기반 사회로의 성장은 또 다른 포스터 양식의 변화를 가져오게 됐다.

슬로바키아에서 극장 포스터는 예술의 특수한 분야를 대변한다.

극장 포스터는 형식과 기능에 있어서 공연의 각종 정보와 유형을 알려주고 축제나 기타 극장 공연 등 행사의 종류를 분류하기도 한다.
그러나 특유의 분위기와 색채, 때로는 도발적인 시선으로 대중에 전달되며, 이러한 요소들은 대중에게 영향력 있는 가장 직접적이고도 효과적인 예술형식 중 하나가 되도록 했다.

정치적 억압 속에서도 창의적인 시선을 담고자 했던 예술가들의 노력이 깃든 극장 포스터는 오늘날 슬로바키아의 문화를 대변하고 도시경관을 이루는 중요한 요소로 자리매김했다.
무료, 일요일ㆍ공휴일 휴관 문의: 053-950-7968. 김지혜 기자 hellowis@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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