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구원 담아낸 감로탱화 속 시·공간

발행일 2018-05-16 19:36:22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조선시대 감로탱화의 드라마틱한 조형세계를 조명한 책이 나왔다. 이미 ‘대표작으로 읽는 한ㆍ중ㆍ일의 미의식’을 다룬 한국미술ㆍ중국회화ㆍ일본회화 특강 시리즈로 호평을 받은 저자의 이번 책은 불화인 ‘감로탱화 특강’이다.

2008년 박사학위 논문을 단행본으로 다듬은 이 책은 감로탱화에 구현된 시ㆍ공간성의 진수를 동서양의 조형원리와 영화 ‘매트릭스’를 통해서 깊이 천착한 전문서다. 인간의 죽음에 대한 반응의 한 양상을 불교의례를 빌어 표현한 감로탱화는 육도중생이 겪어야 하는 업의 굴레에서, 불ㆍ보살의 자비가 깃든 ‘감로’로 구제받을 수 있다는 내용을 도상화한 그림이다. 감로탱화는 16세기 말부터 20세기 초까지 400여 년간 꾸준히 제작됐다. 현존하는 작품은 66점인데, 이들을 통해 감로탱화에 구현된 시기별 불화의 특징을 찾아볼 수 있다.

저자는 감로탱화가 지닌 전체적인 예술적 가치를 정립하는 한편 조형의 철학적 단위인 시간성과 공간성을 축으로 감로탱화를 새롭게 해석한다. ‘보론’으로 감로탱화에 나타난 ‘풍속화’와 ‘민화’의 예술적 의의를 살펴본다.

김지혜 기자 hellowis@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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