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한국의 역사, 그 궤적과 함께한 삶을 담다

최용호 경북대 명예교수 75년 인생사 한 권에 엮어 한국전쟁·2·28민주화운동·지역경제 연구·교육 등 시대별 다사다난했던 개인의 경험담 생생히 전달

2018.06.13





후학 양성은 물론 지역에서 경제, 중소기업, 산학협동, 금융, 섬유산업 등의 연구에 남다른 열정으로 임한 최용호 경북대 명예교수가 75년 삶의 궤적을 한 권의 책으로 엮었다.

최 교수는 산학연구원 초대원장, 청와대 지역균형발전협의회 위원, 한국중소기업학회 회장, 대구경북연구원 대구경북학연구센터 소장, 한국경제통상학회 초대회장 등을 역임했다.
특히 학창시절 2ㆍ28민주운동에 앞장섰으며 2ㆍ28민주운동 기념사업회 제2대 회장을 지내고 2ㆍ28민주운동 국가기념일 지정에 일조했다.

한 권의 책으로 묶는 데는 평소 써 둔 일기가 보탬이 됐다.
일기는 그의 기억을 되짚는 실마리가 됐으며 중심을 잡아주는 역할을 했다.

책은 모두 8장으로 구성됐으며 장별 구성은 연대기 순으로 엮었다.
출생부터 중학교 시절까지를 다룬 1장에서는 도리원초등학교 입학 25일만에 발발한 한국전쟁, 대구 남산초등학교로의 짧은 유학, 정치에 관심을 갖게 한 시사반 활동을 비롯 중학 시절의 에피소드가 담겼다.

2장 ‘고교시절의 새날동지회와 2ㆍ28민주운동’에서는 경북대학교 사범대학 부속고등학교에 입학한 이후 웅변대회, 토론회, 연극 등을 하며 보낸 학창시절과 학생회 부위원장, 군성회 회장 당선과 관련한 이야기가 이어진다.
노래가사 바꿔 부른 것으로 유명한 ‘노가바 사건’이 대표적이다.
1학년이던 오석수, 이영길, 유효길 등 3인이 당시 유행하던 유행가 ‘유정천리’에 전날 서거한 조병옥 박사를 애도하는 내용으로 가사를 바꾼 사건으로 2ㆍ28의 도화선이 됐다.

3장에서는 미래를 꿈꾸게 한 고려대학교에서의 생활과 ROTC장교시절의 이야기가 소개된다.
결혼과 가정사를 다룬 4장 ‘석사과정 마치고 가장이 되다’에서는 정치학 석사학위를 취득한 과정과 자녀 교육 10훈에 ‘자녀는 이렇게 키웁시다’도 언급된다.

5장 ‘지역경제 연구에 매진한 30대’에서는 시간강사를 출발점으로 정치학도에서 경제학도가 된 사연, 대구경제신문사에서의 짧았던 근무, ‘대구지역 경제분석지’ 발간, 발로 뛰었던 지역경제 연구 등이 소개된다.
일본어 시험에서 1등을 해 첫 해외연수를 다녀왔던 이야기와 대구은행사 편찬사업도 소개된다.
또 외부원고 집필과 경제교육에 분주한 나날을 보내던 당시의 바쁜 일상과 경북대학 경제학과 조교수로 발령을 받기까지의 이야기가 상세히 펼쳐진다.

이어 6장에서는 경북대학교에서의 재직 당시를 그린다.
1980년대 데모와 최루탄으로 얼룩진 경북대에서의 기억과 산학협동을 중심축으로 삼았던 1990년대, 정년을 앞둔 10년을 담은 2000년대의 모습이 담겼다.
국무성 초청으로 30일간 떠났던 미국여행에서의 이야기, 한국 중소기업학회 회장 취임 등이 함께 실렸다.

7장에서는 퇴임 이후 바빠진 나날을 소개한다.
2ㆍ28민주운동 국가기념일 지정에 일조하고 URIㆍ국채보상운동 기념사업회 활동 및 동양고전 공부와 동유회에서의 활동, 가족들과 함께 떠난 해외여행, 새벽운동 등이 소상히 담겨있다.

마지막 8장 ‘아름다운 인연’에서는 은사와 친구, 지인, 제자, 가족이 바라본 최 교수의 모습과 격려의 말이 실렸다.

김지혜 기자 hellowis@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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