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죽음 앞에서 시작하는 ‘내가 살았던 이야기’

수행자 생활 마치고 17년 이상 호스피스 몸 담아 임종 앞둔 환자들 일화 소개…삶의 아름다움 발견

2018.09.12



가족, 친척, 지인, 친구의 죽음 그리고 나의 죽음….
태어난 모든 존재는 죽음을 피할 수 없다.
생명의 탄생을 기뻐하는 한편 생명의 소멸을 슬퍼하는 것이 삶의 흐름이다.
존재의 소멸 앞에 두려움을 느끼지 않을 사람은 없다.
탄생을 기뻐하는 만큼 죽음을 두려워하고, 죽음이 다가옴을 느끼게 될 때 지난 삶에 대한 후회에 휩싸이기 마련이다.
의도적으로 죽음과 관련된 것을 피하고 무시하고 멀리하려 하는 이유다.

두렵기 때문에 죽음을 더 자세히 알고자 파헤치는 이들도 있다.
그들은 말한다.
죽음은 허무한 소멸이 아니며, 온전한 자유를 얻게 하는 길이고, 삶을 더욱 충실하게 아름답게 살게 하는 것이라고.
저자 역시 죽음에 천착했다.
출가수행자의 삶을 포기하고 세상으로 돌아온 것은 죽음을 더 깊이 이해하기 위해서였다.

그는 호스피스에 관련된 여러 활동에 종사하면서 죽음의 바로 곁에서 죽음과 삶을 탐구한 결과를 한 권의 책으로 엮었다.

오랫동안 명상수행을 해왔으며 아시아에서 승려가 돼 8년간 수행자로써 생활하기도 했다.
이후 1983년 환속한 후 호스피스 간호, 호스피스 사회 복지사, 사별애도상담원, 프로그램 편성자, 전무이사 등으로 17년 이상 호스피스 관련 일을 했다.

“두려움과 후회를 버리고 삶의 신비와 경이를 발견하라.”
그는 우리의 피할 수 없는 종말을 깊이 숙고하면서 우리가 종종 당연하게 여기는 숭고하고 아름다운 삶의 기적을 일깨울 수 있음을 전하며 이같이 말한다.

책에는 임종을 맞이하는 사람들의 마지막을 함께 하며 얻은 직접적인 조언과 많은 이야기, 개인적인 일화 등 죽음을 맞이한 사람들이 가르쳐준 교훈들이 담겼다.
진정으로 사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우리의 생각을 새롭게 한다.
저자는 책을 통해 우리 삶의 아름다움과 신비, 경이로움을 다시 발견하는 데 필요한 방법을 전한다.

특히 호스피스 환자들의 오랜 습성과 두려움, 후회와 용서 등 저자가 호스피스 활동을 하면서 경험한 수많은 사례가 소개된다.
이야기들은 삶을 되돌아보고, 후회와 두려움 대신 용서와 사랑으로 가득한 삶의 신비로 한 발 더 다가갈 수 있도록 돕는다.

13개 각 장의 끝에는 삶의 지혜를 자신의 삶에 보다 완전하게 통합할 수 있도록 하고자 ‘성찰과 연습’이 구성돼 있다.

노벨상 수상자 조셉 골드스타인은 이 책을 추천하며 “여기에 실린 많은 이야기에서 드러나는 용기 있는 정직성 때문에 ‘살아 있는 사람들을 위한 교훈’으로 불릴 수 있다.
이 이야기들은 죽음과 사랑에 대한 우리의 태도를 되돌아보고 우리가 지금 우리의 삶을 어떻게 살고 있는지 살펴보게 한다.
바쁜 생활 속에서 우리는 우리의 사망률과 그것이 우리가 하는 선택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생각해보기에는 거의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그러나 우리가 이러한 인식을 함양할 때는 현명한 차별에 강력한 힘이 된다”고 말했다.

김지혜 기자 hellowis@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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