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이너 옷 입은 아티스트, 렌즈에 담았다

발행일 2018-09-17 19:37:45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포토그래퍼 정일영·패션 디자이너 JWOO의 만남
지역 예술가 협업 ‘패션 고찰’…롯데갤러리 대구점

발레리나 김민정


‘패션을 어떻게 담아내야 하는가?’

두 아티스트들의 만남은 이같은 물음에서 시작됐다.

작품으로 기억되고 싶은 디자이너와 대상을 있는 그대로 충실히 담아내고자 하는 사진작가는 상반된 예술 철학으로 더 신선한 작업의 결과물을 끌어내기에 충분했다.

그들은 말한다. 패션은 늘 우리 생활과 함께해 온 우리의 삶 그 자체라고.

자신의 창작물을 만들어내는 아티스트들이 소화하는 패션 속에서 현대인들이 추구하는 패션에 대한 정체성은 물론 예술 작품으로서의 패션에 대한 물음을 던진다.

‘Fashion_By Your Side’전이 롯데갤러리 대구점에서 열리고 있다.

2018 대구사진비엔날레를 기념해 열리는 이번 전시는 포토그래퍼 정일영과 패션디자이너 JWOO(본명 김재우)의 만남을 시작으로 지역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아티스트들과의 협업으로 진행됐다.

JWOO는 대구 출신으로, 국내 패션계를 이끌어갈 차세대 스타 디자이너로 주목받고 있다. 그는 미니멀하고, 모던하면서도 럭셔리한 컨템포러리 브랜드를 추구하고 있다. 옷장에 보관되는 옷이 아니라 거실에 전시할 수 있는 옷을 만들고 싶다는 그의 디자인 철학은 명확하다. 옷이 하나의 예술작품이 되길 바란다는 것.

포토그래퍼 정일영은 빛과 대상에 대한 연구를 통해 대상이 비춰지는 다양한 모습을 담아낸다. 같은 장소에서 다양한 자연 풍광 촬영을 통해 의도치 않은 순수한 결과물을 이끌어 내고 있다. 대상의 가장 순수한 모습을 담아내는 것을 작업의 모티브로 삼고 있다.

이들은 지역의 아티스트들에게 디자이너의 옷을 입고 본인의 작업을 진행하게 하고 그들 본연의 모습을 렌즈에 담아낸다. 그리고 ‘패션’이라는 키워드가 가진 많은 의미를 표현해내는 하나의 작품으로 만들어낸다. ‘예술은 예술가가 경험한 감정의 전달’이라고 전하는 세계적 문호 레프 톨스토이의 말처럼 아티스트의 작품을 아티스트가 입고, 아티스트가 작품으로 담아낸다. 저마다의 행위들이 가진 의미들이 모여 인간 생활의 기본요소인 패션을 예술로 가장 충실하게 표현해 내는 의미 있는 작업으로서의 결과물을 선보이고 있다. 전시는 30일까지, 문의: 053-660-1160.

김지혜 기자 hellowis@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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