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조금 다른 몸, 이곳에서 본 세상사 풍경

2018.10.10


180여 편의 짧은 에세이가 수록된 작품집이 나왔다.

에세이마다 일상의 순간이 담겨있다.
그의 모든 작품은 구체적인 생활의 단면을 포착하는 데서 시작한다.
한 컷의 사진을 찍는 작업과 다르지 않다.
무게감 있고 세련된 아포리즘도 돋보인다.
포착된 순간의 현상에만 머물지 않고, 거기서 삶의 보편적 의미를 캐낸다.
이 과장에서 압축된 언어와 사유가 아포리즘으로 다듬어진 것이다.
또 일상의 삶에 대한 긍정과 자기애를 솔직하게 드러낸다.

저자는 장애인이지만 사업체를 운영하면서 생활 현장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다.
자신에게 주어진 불리한 여건과 부조리한 운명에 맞서 실존을 다독인다.
그만큼 살아있고 살아간다는 것의 소중함을 깨달았다는 뜻이다.

그는 아버지와 반려견 ‘두리’에 대한 많은 이야기를 통해 따뜻한 인간애를 잘 표현한다.
저자는 팔순을 바라보는 아버지와 함께 산다.
늙은 반려견 ‘두리’도 중요한 가족 구성원이다.
함께 호흡하고 살아가는 존재에 대한 포용은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가 아니겠는가. 그의 작품에는 이러한 따뜻한 염려와 사랑이 아름답게 펼쳐진다.

김지혜 기자 hellowis@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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