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독으로 곱씹는 근대소설의 ‘맛’

발행일 2018-10-16 19:29:05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낭독공연 ‘술 권하는 사회’
20일 오후 3시 대구문학관
지식인의 고뇌·애환 담아
낭독·연기 통해 감정 전달



대구문화재단 대구문학관이 오는 20일 오후 3시 대구문학관 3층 명예의 전당에서 ‘낭독공연, 근대소설 연극을 만나다’를 개최한다.

공연은 현진건의 또 다른 대표 소설 ‘술 권하는 사회’로 펼쳐진다.

소설 ‘술 권하는 사회’는 1921년 ‘개벽’을 통해 발표됐다. 일제강점기의 조선사회에 대한 부조리함을 알면서도 저항하지 못한 채 그저 술을 벗 삼아 고통을 달래는 당시 지식인들의 나약함과 고뇌, 애환이 녹아있는 작품이다.

이번 낭독공연에서는 원작을 소개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낭독과 실제연기를 통해 인물들이 하는 말의 의미와 감정을 전달할 예정이다.

동경으로 유학 간 남편만을 기다리던 무지한 아내와 귀국 후 만취만을 일삼는 남편에게 “누가 이렇게 술을 권했는가요?”라는 물음에 “이 몹쓸 놈의 사회가 내게 술을 권했다오!”로 답하는 그들의 대화는 시대가 변한 오늘날에도 여전히 오가는 대화이기도 하다.

경제적으로 무능한 지식청년, 가정에서도 이해를 얻지 못하는 소통의 부재, 사회적 갈등을 표현한 독백과 이야기들은 배우 김은환의 낭독과 배우 김민선, 김규보의 실연으로 다시 펼쳐진다.

이하석 대구문학관장은 “문학관 전시공간의 일부에서 펼쳐지는 낭독공연은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번 ‘술 권하는 사회’ 낭독공연을 통해 현진건의 또 다른 작품을 즐기고, 다음달 진행될 소설가 백신애와 문학작품에도 많은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무료, 문의: 053-430-1233.

김지혜 기자 hellowis@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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