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그러진 우상…틀에 박힌 사유를 뒤집다

발행일 2018-10-21 19:43:36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우상의 해체; 종교’전 홍준호 작가, 구겨진 종이 위 빛 투사시켜 재해석
26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영천예술창작스튜디오



홍준호 작가 개인전 ‘우상의 해체; 종교’가 26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영천예술창작스튜디오(영천시 왕평길 38)에서 열린다.

영천예술창작스튜디오 10기 입주작가 릴레이전으로 펼쳐지는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우연성을 극대화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작가는 구겨진 종이 위에 빔 프로젝트로 빛을 투사시켜 잉크와 종이를 분리시키고 이미지 형상에 자연스러운 변화를 꾀하고, 빔 프로젝트를 통해 투사된 빛의 픽셀이 보여질 수 있도록 고해상도 작업을 통해 대형 프린트로 결과물을 만들어냈다.

“촛불의 힘이 모아져 대한민국을 뜨겁게 달구던 2016년 겨울, 국가 최고 권력자의 권력을 국민이 힘을 합쳐 그 권력을 빼앗는 과정과 이를 반대하던 태극기 집회는 21세기 대한민국의 근대와 현대가 버무려진 아이러니와 맹목적으로 우상화된 것에 관심을 두게 했죠”

홍준호 작가는 우상들을 활용, 우연성을 극대화해 인식의 자유를 부여해보는 작업을 진행한 배경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그는 일상에서 우상 또는 심볼로 여겨지는 것들을 찾아나섰다. 국가권력, 종교, 신화 등이 대표적이었다.

보다 적극적인 인과성을 보여주기 위해 ‘해체’라는 개념을 차용, 적극적인 자유를 보여주기 위한 연구와 작업해 나가기 시작했다.

홍 작가는 사진매체가 다른 시각예술의 매체들과 다른 특징에 대해 ‘우연성’을 꼽는다. 의도치 못한 환경적 요소와 같은 통제 불가능한 것에 노출되는 경우가 있어서다.

그는 “사진의 프로세스를 살펴보면 피사체에 빛이 반사돼 필름이나 센서에 상이 맺혀지는 인과관계가 존재한다. 그다음은 결과물을 보여주기 위한 인화나 프린트를 통해 인화지와 잉크가 만나는 인과성이 존재한다. 이 인과성 속에는 우연성이라는 자유가 존재한다. 하지만 물질로써의 종이와 잉크가 만나는 것에는 그저 소극적 자유로만 존재할 뿐이다”고 전했다.

전국을 무대로 꾸준한 작품 활동을 펼치고 있는 그는 다수의 개인전 및 단체적을 열고 있다. 다음달 7일부터 20일까지는 서울 갤러리9P(서울시 성동구 아차산로11길 28)에서 기획초대전이 열릴 예정이다.

문의: 054-330-6062.

김지혜 기자
<저작권자ⓒ 대구·경북 대표지역언론 대구일보 .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