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시대별 스테디셀러 보면 ‘사회 정서’ 읽힌다

1945년 해방~2000년대 어떤 책 꾸준히 읽히나 출판계 변화·요인 조명

2018.11.07



바야흐로 독서의 계절이다.
신간이 아니어도 시간이 흘러도 사람들의 손에서 떠나지 않는 책들이 있다.

1945년 해방 후부터 2000년대까지 출간된 국내외 작가들의 책 가운데 어떤 책이 어떤 이유로 사랑받고 있을까.
베스트셀러가 한정된 기간 많이 판매되는 책을 일컫는다면, 스테디셀러는 판매량과는 상관없이 오랜 기간 독자들의 호응을 받는 책을 말한다.

이 책은 출간연도를 기준으로 주요 분야의 스테디셀러를 추리고 정리하는 한편 그 책들이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은 요인을 들여다본다.

단기간 판매량을 기준으로 삼다 보면 유행성이 반영되는 데 반해 스테디셀러는 짧게는 5년, 10년 이상에 걸쳐 읽히고, 사회의 본질적인 의식구조와 역사적 성찰, 사회 구성원들의 공통된 심리가 스테디셀러에 반영된다.

베스트셀러가 단기간에 인기를 얻는 이유가 있듯이 스테디셀러가 오랜 기간 출판 소비자 또는 사회 구성원들로부터 지속적인 호응을 받는 데는 그만한 이유와 근거가 존재한다.

저자는 베스트셀러로 공시적 관점에서 해당 시기의 출판계 경향을 가늠할 수 있다면, 스테디셀러는 통시적 관점에서 출판과 사회의 역학관계, 사회 구성원들의 보편적인 정서를 살펴볼 수 있다고 말한다.

스테디셀러는 오랜 기간 꾸준히 사회 구성원들로부터 호응을 얻는 책이라는 점에서 책의 가치를 진지하게 모색하고 사회의 요구와 사회 구성원들의 본질적인 욕구를 가늠하는 중요한 자료가 된다.

이 책은 해방 후부터 1950년대, 1960년대, 1970년대, 1980년대, 1990년대, 2000년대로 나누어 각 시대의 사회적 흐름과 출판계의 변화를 들여다보고, 시대별로 주목해야 할 주요 스테디셀러를 살펴보고 있다.

해방 후 반세기 이상 건너오면서 1945년 45개에 불과했던 출판사 수가 2000년대 후반 3만6천개로, 매출액은 3조6천억 원에 이르는 등 급속하게 성장하며 출판대국에 올라섰다.

1970년 종로서적이 매장을 확장한 데 이어 1980년대 초반 교보문고를 시작으로 초대형 서점들이 속속 자리 잡으며 서점 시대를 열었고, 인터넷서점과 전자책은 이제 떼려야 뗄 수 없는 일상이 됐다.

책은 전쟁으로 절망에 빠진 국민에게 희망을 안겨줬고, 교양의 시대를 열었다.
경직된 체제의 부조리함을 웅변하고 산업화에 따른 부작용을 고발한 것 역시 책이었다.
외환위기 이후 자기관리의 주요 대상 역시 책이었다.

이런 과정을 거치며 책은 유행의 일종이거나 읽고 버리는 소비재가 아니라 시대와 사회를 변모시키고 올바르게 인도했다.
이 중에는 한때 큰 인기를 얻었지만 흐름에 밀려난 책이 있는가 하면 오랜 기간 읽히고 다음 세대에 전수되는 책도 있다.

책은 당대 출판 소비자와 사회 구성원들의 필요와 요구에 의해 발행되는 동시에 그들의 정서와 심리를 자극하고 부추긴다.

출판 소비자들은 이를 자신의 필요에 따라 취사선택하고 자기화한다.
이런 과정을 거쳐 단기간에 반응을 얻는 책이 있지만 출간 당시에는 큰 호응은 얻지 못하더라도 이후 오랜 기간 사회에 영향을 미치고 사회 구성원들의 각성과 혁신을 도모한 책들도 있다.

특히 ‘오랜 기간 꾸준히 읽히는 책’인 스테디셀러를 통해 오랫동안 꾸준히 읽히는 책은 무엇이 있고 어떻게 그 자리에 올랐는지 분석한다.

해방 이후 우리나라 출판계와 출판산업의 역사를 이해하고 책의 가치를 새롭게 이해하는 계기가 되는 한편 시대는 어떻게 책으로 표현되며, 책은 어떻게 시대를 선도하는지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김지혜 기자 hellowis@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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