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이 낳은 걸작…베토벤 ‘최후의 소나타’ 부활

발행일 2018-11-19 19:42:48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김대진 피아노 리사이틀화려한 테크닉으로 베토벤의 작품 되살려 21일 오후 7시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무대



김대진 피아노 리사이틀이 21일 오후 7시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챔버홀에서 열린다.

이번 독주회에서 그는 베토벤이 만년의 고통 속에서 작곡한 최후의 피아노 소나타 세 곡에 음악인이자 한 인간으로서의 열정과 노력을 담아 뜨거운 감동을 전할 예정이다.

세 곡은 그가 남긴 작품 중에서도 가장 최고로 손꼽힌다. 피아노 소나타 제30번 E장조는 베토벤의 ‘불멸의 연인’이라 추측되는 막시밀리아네 브렌타노에게 헌정된 곡으로 차분한 듯 우울하고, 기쁜 듯 슬퍼하는 흐름이 지속되며 최후의 소나타 중 가장 서정적인 아름다움이 깃든 작품이라 할 수 있다.

피아노 소나타 제31번 내림 A장조는 병마와 싸우는 베토벤에게 새로운 힘을 준 작품으로 정서적으로 안정된 흐름이 이어지다 마지막 악장에서 상행하는 아르페지오는 숱한 역경을 딛고 내면적 승리를 염원하는 베토벤의 정신을 대변하고 있다.

그리고 마지막 피아노 소나타인 제32번 C단조는 청력의 한계를 느낀 베토벤이 오직 음악적 상상력에 기대 악기와 표현의 한계를 고려하지 않은 초월적인 작품으로 그의 파란만장한 인생 역정의 마지막 부분을 용해해놓은 듯 농도 높은 걸작으로 평가되고 있다.

김대진은 감성과 이성이 공존하는 음색, 화려한 테크닉과 독자적인 작품세계를 무기로 1985년 로베르 카자드쉬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우승하며 세계에 한국인의 음악적 예지를 알렸다.

지휘자로서 10여 년간 지휘봉을 잡으며 지방 교향악단을 국내 정상의 위치에 올려놓았으며,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이자 음악원장으로서 뛰어난 음악 인재들을 육성하고 배출하기도 했다.

문의: 053-250-1400.

김지혜 기자 hellowis@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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