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안 나이트’ 낯선 듯 익숙한 러시아 클래식 음악 속으로

발행일 2018-12-10 19:45:31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이승진·이광호·앙상블 K대구 음악가들 ‘한자리에’차이콥스키·아렌스키 등독창적 작품 선율로 옮겨 12~14일 대구콘서트하우스

장혁준


대구의 음악가들이 모여 러시아 클래식 음악을 조명하는 ‘러시안 나이트’가 12~14일 대구콘서트하우스 챔버홀에서 열린다.

러시아는 18세기 이전까지만 해도 민속음악에 집중하다 18세기 표트르 대제가 근대화를 위해 서방 세계의 문화를 적극적으로 들여오기 시작하면서 서유럽의 음악체계를 받아들이게 됐다.

그러다 러일전쟁 패배 후 민족적인 선율과 정신을 바탕으로 하는 국민 악파가 대두되기 시작했다. 이 시기 일명 ‘5인조(발라키레프, 무소르그스키, 보로딘, 림스키코르사코프, 세자르 큐이)’가 러시아 색채를 띤 독창적인 작품을 선보이다 차이콥스키에 이르러 러시아적이면서 국제적인 길을 제시했다. 이후 전 세계 현대음악 흐름을 주도한 스트라빈스키, 쇼스타코비치 등이 선구적이면서도 독자적인 음악세계를 구축하며 러시아 음악이 기반을 다졌다.

러시안 나이트 첫 번째 무대는 첼리스트 이승진이 책임진다. 이승진은 예원학교, 서울예고, 서울대학교 음대 및 동 대학원을 졸업한 후 도미해 미국 클리브랜드 음악원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영남대학교 음악대학 교수로 재직 중이며, 한국현악협회 이사직을 맡고 있다.

이승진은 이번 공연에서 러시아 노보시비르스크 국립 글린카 콘서바토리 학사 및 석사를 졸업하고 현재 영남대 교수로 재직 중인 피아니스트 아르템 클레멘티에프와 무대에 올라 루빈스타인, 림스키코르사코프, 차이콥스키, 라흐마니노프 그리고 쇼스타코비치가 남긴 첼로 작품들을 선보인다.

지휘자이자 바이올리니스트인 이광호는 러시안 나이트의 두 번째 밤을 맡는다. 그는 경북대학교를 졸업 후 도미, 볼티모어에 있는 피바디 음대에서 석사를, 미시간 주립대학에서는 전면 장학생으로 박사 학위(DMA)를 취득했다. 김천시립교향악단 악장, 수성필하모닉오케스트라 악장으로 활동했다.

이번 공연에서 이광호는 독일 드레스덴 국립음대를 졸업하고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바이올리니스트 장혁준, 그리고 서울대 기악과와 보스턴 콘서바토리 피아노 석사를 졸업한 실력파 피아니스트 유지녕과 무대에 올라 쇼스타코비치, 스트라빈스키, 차이콥스키, 프로코피에프의 작품을 선보인다.

러시안 나이트의 마지막 공연은 뛰어난 커리어와 왕성한 활동을 자랑하는 지역 연주자들이 뭉친 앙상블 K의 무대로 이뤄진다.

장혁준(바이올린), 백나현(바이올린), 최영식(비올라), 강찬욱(첼로), 구본룡(콘트라베이스), 박해용(오보에), 김민지(클라리넷), 강지영, 이은숙(피아노)으로 구성된 앙상블 K는 유럽 및 미국에서 수학 및 활동했으며 지역에서 오케스트라 단원 및 독주자로서 음악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또한 지역 음악대학교에 출강하며 후학을 양성하는 데도 힘쓰고 있다.

이들은 라흐마니노프의 스승이자 러시아 실내악 발전에 이바지한 아렌스키, 러시아의 고전 음악과 서구 근대 음악과의 모순 속에서 전통 파괴라는 독자적인 노선을 선택한 프로코피에프, 그리고 현대적인 감각과 풍부한 색채로 20세기 클래식 음악의 중심에 러시아를 올려놓은 쇼스타코비치를 주목한다.

티켓은 전석 1만 원이다. 문의: 053-250-1400. 김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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