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0~1970년대 한복에 깃든 대구 여성의 이야기

발행일 2018-12-30 19:51:58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저고리 형태·옷감 재질시대별 변화상 ‘한눈에’ 대구 역사적 순간까지

1910년대 여학생 교복 한복


국립대구박물관은 2019년 3월10일까지 특별전 ‘여성 한복, 근대를 만나다’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1900년부터 1970년대까지 여성들이 일상생활에서 입었던 한복과 한복에 담겨 있는 대구 여성의 이야기를 재조명했다.

100년 전 독립만세운동 당시 입었던 여학생 한복 교복에서부터 1950년대 벨벳(비로드) 치마, 1960~1970년대 레이스 저고리와 아리랑 치마저고리까지, 시대를 대표하는 한복과 당시 유행을 보여주는 소품, 자료 150여 건이 전시된다.

특히 프롤로그에서는 교과서에서만 보던 김홍도의 ‘단원풍속도첩’(보물 제527호)과 신윤복의 ‘여속도첩’을 나란히 소개한다. 한국화가 김현정 작가의 작품을 전시해 전통과 현대의 한복 입은 여성 그림을 비교 감상하는 특별한 기회도 함께 제공한다.

대구 출신의 세계적인 한복디자이너 고 이영희 선생이 제작한 1950~1960년대 스타일의 웨딩한복을 당시 대구·경북 여성들의 결혼식 사진과 함께 만나볼 수 있다.

전시는 크게 3부로 구성된다. 1부 ‘근대 여성, 한복의 변화를 시도하다’에서는 여성 한복의 변천을 총 세 시기(1900~20년대, 1930~1940년대, 1950~1970년대)로 구분해 살펴본다. 저고리의 형태, 옷감 재질의 변화를 잘 보여주는 시기별 한복뿐만 아니라, 관련 소품과 최신 유행잡지도 함께 소개한다. 1부의 하이라이트인 ‘엄마의 공방’은 1950~1960년대 여성들이 한복을 손수 짓고 입던 방을 그대로 재현함으로써, 시대의 추억과 향수를 느껴보는 기회를 제공한다.

2부 ‘여성 한복, 근대 대구를 거닐다’에서는 우리가 잘 몰랐던 근대 대구 여성과 그 안에 담긴 한복 이야기를 소개한다. ‘대구 녀성 극장’에 마련된 무대에 한복을 입은 다섯 명의 여성이 등장하며 국채보상운동, 3·8독립만세운동 등 대구의 중요한 역사적 순간을 회상하면서 당시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구왕삼, 안월산, 박영달, 배상하, 도주룡, 조상민 등 근대 대구를 대표하는 사진가들이 담아낸 사진도 함께 소개한다.

3부 ‘대구 여성, 한복을 이야기하다’에서는 대구·경북지역 여성들의 한복과 사진에 담긴 이야기를 소개한다. 고 권분순 여사, 이수억 여사, 김기준 여사의 한복에 담긴 소소한 사연을 들려준다. 또 이 자리에서는 대구·경북 지역 시민들의 참여로 이뤄진 사진들을 만나볼 수 있다. 김혜성 기자 hyesung@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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