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기 작가가 다음달 4일까지 롯데갤러리 대구점에서 개인전 ‘더 퍼펫 쇼’를 개최한다.
전시에서 그는 작고 나약해 보이는 소녀에 투영된 우리의 모습을 엿볼 수 있는 작품 등 신작 20여 점을 선보인다.
작가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이들이 다같이 힘든 시간을 보냈다는 것을 위로하며 올해는 모두가 쇼의 주인공이 되기를 바란다는 마음을 담아 ‘퍼펫’(인형)이라는 주제로 본인의 이야기를 묘사해냈다.
한국 최초의 ‘플렛폼 토이’를 만든 팀 듀코비(ducobi)에서 활동하고 있는 그는 정교하고 강렬한 이미지를 담은 의상을 입은 소녀를 전면에 등장시켰다. 어리고 나약해 보이는 소녀지만 인형을 손에 쥔 포즈에는 당당함이 느껴지도록 했다.
전시장 중앙에 자리잡은 대형 퍼펫은 우리의 대변인이 아닌 주인공이고픈 작가 의도가 직설적으로 표현된 작품이다. 그 안에 들어가 숨어서 누군가를 조정하고자 함이 아니라 이 시대를 살아가는 드러나지 않은 모든 이들을 포용하고자 함이며 진정한 주인임을 강하게 표현했다.
작가는 페인팅, 자수 조각 등 재료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작품을 만들어 가고 있으며 이번 전시를 통해 정유년을 기념해 만든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김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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