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미술관이 다음달 28일까지 1, 3관에서 ‘슬로바키아 극장 포스터’전을 개최한다.
한국국제교류재단과 주한슬로바키아대사관과 공동으로 마련한 이번 전시에는 작가 미상 등 39명의 개성 넘치는 극장 포스터 60여 장이 소개된다.
이번 전시를 통해 중유럽 특유의 분위기와 색채를 감상할 뿐 아니라 슬로바키아의 역사ㆍ문화와 시각예술 세계 및 당시 사람들의 희로애락을 동시에 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공연ㆍ연극 문화와 함께 그래픽아트를 다루는 슬로바키아의 예술적 삶을 엿볼 수 있는 전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슬로바키아의 극장 포스터의 획기적인 발전은 1950년대 슬로바키아 극립극장의 그래픽 아티스트였던 체스트미르 페흐르에 의해 이뤄졌으며, 1970년대 초에는 스베르토자르 미들로, 1980년대에는 밀란 베셀리, 토마쉬 베르카 같은 디자이너 및 무대연출가들의 관심을 통해 획기적인 발전을 이뤘다.
그러나 이 시기의 포스터들은 공산주의 정권의 철저한 감시하에 포스터의 ‘정치적 정정’이 이뤄졌다. 1989년 11월에 일어난 벨벳혁명은 예술이 정치적 간섭에서 벗어나는 계기가 돼 정보의 접근과 다양한 표현을 가능하게 하면서 극장 포스터도 더욱 과감하고 독창적인 디자인으로 제작됐다. 최근 디지털 기술의 발전과 정보기반 사회로의 성장은 또 다른 포스터 양식의 변화를 가져오게 됐다.
슬로바키아에서 극장 포스터는 예술의 특수한 분야를 대변한다.
극장 포스터는 형식과 기능에 있어서 공연의 각종 정보와 유형을 알려주고 축제나 기타 극장 공연 등 행사의 종류를 분류하기도 한다. 그러나 특유의 분위기와 색채, 때로는 도발적인 시선으로 대중에 전달되며, 이러한 요소들은 대중에게 영향력 있는 가장 직접적이고도 효과적인 예술형식 중 하나가 되도록 했다.
정치적 억압 속에서도 창의적인 시선을 담고자 했던 예술가들의 노력이 깃든 극장 포스터는 오늘날 슬로바키아의 문화를 대변하고 도시경관을 이루는 중요한 요소로 자리매김했다. 무료, 일요일ㆍ공휴일 휴관 문의: 053-950-7968. 김지혜 기자 hellowis@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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