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달음을 찾는 소리, 소리로 찾은 진리’전 풍경소리·범종소리…불국토 맛보는 기분이네

발행일 2017-05-22 20:19:39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국보 제106호 계유명전씨아미타삼존불비상.


국립대구박물관이 오는 7월30일까지 올해 상반기 특별전시로 ‘깨달음을 찾는 소리, 소리로 찾은 진리’전을 연다.

이번 전시는 불교 문화가 담고 있는 유무형의 소리를 모으고 그 소리에 담긴 참뜻, 깨달음과 진리의 의미를 느껴보는 자리로 꾸며진다.

전시는 총 4부로 구성된다. 1부 ‘울림 향(響), 소리로 일깨우다’에서는 사찰의 소리들을 모았다. 사찰은 수행과 고행의 공간으로, 사찰 곳곳에는 즐거움을 상징하는 극락세계 천인들의 모습이 등장한다. 곳곳에서 울려 퍼지는 천상의 소리는 그 자체로 불국토를 떠오르게 한다. 사찰에는 보이는 소리도 있지만 처마 끝 풍경소리, 새벽과 저녁의 범종소리 등 들리는 소리도 있다. 인간을 넘어 사바세계를 건너 사람들의 마음을 일깨운다.

2부 ‘말씀 언(言), 글소리로 깨우치다’에서는 부처의 말씀을 소개한다. 염불과 독경은 불보살을 부르고 그 말씀을 외우는 수행법이다. 석가모니 부처의 언어인 산스크리트어로 써진 다라니(眞言)는 그 자체로 부처의 소리다.

3부 ‘나타남 응(應), 중생을 깨달음으로 이끌다’에서는 중생의 소리를 전시한다.

중생은 스스로 어려움에 처하면 ‘나무관세음보살’을 외치지만, 그 불성의 깊이는 모두 다르다. 관세음보살은 중생의 근기, 즉 중생의 눈높이에 맞게 자신의 몸을 바꿔 중생을 어려움에서 구하고, 깨달음의 길로 인도한다.

마지막 4부 ‘수행 오(悟), 깨달음을 찾아가다’에서는 스스로 깨달음을 얻는 구도자의 소리를 전한다.

스스로 깨달음을 얻으려면 진정한 자신을 볼 수 있는 수행이 필수이다. 수행자는 소리가 없는 상태, 즉 침묵과 고요 속에서 나를 만나야 하고, 화두의 끈을 잡고 정신을 집중하고 또 집중해야 한다는 것을 담고 있다.

전시품 중에는 계유명전씨아미타삼존불비상(국보 제106호)과 백지묵서묘법연화경 권7(국보 제211호) 등 국가지정문화재 6건이 소개된다.

계유명전씨아미타삼존불비상에는 정면에 불보살이 배치되고 측면에 8인의 천인이 있다. 천인들은 피리, 생황, 비파 등을 연주하며 서방정토를 소리로 장엄하다. ‘백지묵서묘법연화경’ 권7에는 위험에서 중생들이 ‘관세음보살’을 간절히 부르는 모습이 생생하게 펼쳐진다.

이외에도 감은사지 서삼층석탑 사리장엄구(보물 제366호), 백지금니금강 및 보문발원(보물 제1303호), 그리고 대구 보성선원 목조아미타여래삼존좌상 복장유물 및 복장전적(보물 제1801호, 제1802호)을 전시에서 만날 수 있다.

문의: 053-760-8542.

김지혜 기자 hellowis@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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