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교사가 머물러본 독립운동가의 여정

발행일 2017-09-20 20:04:13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책에는 모르고 지나쳤으나 알게 되면 결코 외면할 수 없는 이야기가 담겨 있다.

역사를 답사하는 문학 교사인 저자는 현장감을 전달하는 것과 스토리텔링을 중요한 기법으로 삼고 철저히 답사를 통해 과거 저기가 지금 여기에 있음을, 티끌 같은 흔적도 놓치지 않고 고증하고 기록했다.

저자는 독립운동에 모든 것을 바친 선열들의 자취를 따라 중국과 한국을 종횡하며 감동적인 역사의 현장으로 우리를 안내한다. 그리고 나라의 독립을 위해 싸운 독립운동가의 삶은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소중히 여겨야 한다고 강조한다.

대륙의 바람에 휩쓸려 북쪽으로 뤼순, 다롄, 명동, 용정을 거쳐 하얼빈에 이르렀고, 남쪽으로는 난징, 상하이, 자싱을 두루 살폈다. 거점인 베이징에 오래 머물며 충칭, 타이항산, 옌안으로 떠날 날을 손꼽다 훌쩍 떠나기도 했다. 가는 곳마다 메아리치는 항일의 노래에 참담해 울고, 안타까워 울고, 억울해 눈물을 쏟기도 한다. 그중 부끄러움의 눈물이 가장 많았음을 그는 고백한다. 그는 외친다. “감사하고 죄송합니다. 당당하게 살겠습니다”라고.

김지혜 기자

hellowis@idaegu.com

<그들을 생각하면 눈물이 난다/김태빈 지음/레드우드/396쪽/1만6천800원>
<저작권자ⓒ 대구·경북 대표지역언론 대구일보 .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