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렴하고 공정한 공직자의 길

발행일 2017-09-26 19:56:18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현 정부는 대통령이 공식행사 외에는 가족 식사비용, 사적 비품구입 등을 사비로 결재하겠다며 공과 사를 엄격히 구분하면서 ‘맑은 윗물’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동안 고위 공직자와 사회 지도층 인사들의 부패와 비리에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지”라며 동조하고 관대했던 사회 전반의 의식이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하게 된 것이다.

그동안 우리 사회는 거의 모든 분야에서 혈연과 학연, 지연과 같은 사적 인연을 공적 영역에까지 확장함으로써 공과 사의 구분이 허물어졌고, ‘우리가 남이가’ 라는 사적인 유대감으로 업무를 처리하면서 공공의 이익을 해쳐왔던 게 사실이다. 공직자는 사적인 인연이나 이해관계인의 부정한 방법에 의한 청탁을 배제하고 오로지 법과 원칙, 공직자의 윤리에 의해 공정하게 업무를 수행하는 것이 국가와 국민을 위하는 길임을 명심하고 실천해야 한다.

베트남 독립의 아버지로 추앙받는 호찌민은 평생 허름한 옷을 입고 초라한 집에서 생활했다고 한다. 국민들은 국가원수인 그를 ‘호’ 아저씨라 부를 만큼 가깝게 여겼고 현재까지도 국민들에게 존경과 사랑의 대상이 되고 있다. 국가 원수가 된 이후 고향에 대해서는 입 밖으로 꺼내지 않았다고 한다. 청탁을 받지 않기 위함이었으며 그가 죽은 후에야 고향이 밝혀졌다고 하니, 한평생 청렴한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한 모습을 엿볼 수 있다.

우리 고장 김천 출신의 노촌 이약동 선생도 조선 최고의 청백리로 명성이 드높은 분이셨다. 선생은 과거 급제 후 여러 관직을 두루 거치면서 평생을 청렴하고 결백하게 살아오면서 재물을 멀리하셨고, 제주목사 시절 관리들의 부정부패를 끊고 백성들의 부담과 세금을 줄이는 선정으로 칭송이 자자하였다. 백성들이 고마운 마음에 가져 온 선물도 일절 받지 않았으며, 이러한 선생의 청렴을 기리기 위해 제주도민은 ‘생사당’을 지었는데, 산 사람을 위해서 사당을 짓는 일은 좀처럼 없는 일이었다. 만년에는 김천의 고향집에 내려와 여생을 보냈는데 집은 겨우 비바람을 막을 만하였고 아침저녁의 끼니를 걱정해야 할 만큼 가난하였다고 전해진다.

시대를 아우르며 존경받는 공직자들은 모두 엄격한 공사구분과 청렴결백, 애민사상으로 국가와 국민을 위해 헌신하신 분들이다. 모든 공직자들이 호찌민이나 이약동 선생 같은 청백리가 될 수는 없겠지만, 그들의 삶과 가르침을 본받고 실천하고자 노력한다면, 부패와 비리가 없는 깨끗한 사회, 공정한 사회를 만드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청렴하고 공정한 공직자는 정의롭고 살기 좋은 국가를 만드는 가장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이다.김정섭김천소방서소방행정과 소방위
<저작권자ⓒ 대구·경북 대표지역언론 대구일보 .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