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유리상자 아트스타 두번째, 생명력 넘치는 ‘여름 소나기’

2016유리상자 아트스타 두번째

2016.05.10

제이미 리의 ‘여름 소나기전’이 내달 19일까지 봉산문화회관 아트스페이스에서 열린다.<br>
제이미 리의 ‘여름 소나기전’이 내달 19일까지 봉산문화회관 아트스페이스에서 열린다.


제이미 리의 ‘여름 소나기전’이 봉산문화회관 아트스페이스에서 열리고 있다.

2016유리상자-아트스타 두번째로 열리는 전시로 판화와 회화를 전공한 제이미 리의 작품 ‘Summer Shower(여름 소나기)’가 설치됐다.

설치물은 중력을 거스르지 않으려는 듯 위에서 아래로 늘어뜨려 매달리거나 한쪽을 비스듬히 들어 올린 종이 집합 조형체다.

작가는 지난해 여름 한달 미국 시카고에서 레지던시 기간 행했던 150㎝×20m 크기의 종이 롤 작업을 시작으로 지난 3월 서울 전시에 이어 150㎝×100m 크기 분량으로 장기적 설계를 진행해 왔다.
시간과 공간을 잇는 연속적인 미술 행위는 우리 삶의 지속과 변화를 닮아있다.

얇고 하얀 종이 표면 위에 그림을 그리듯 칼로 자르는 ‘컷 드로잉’은 시카고에서의 거센 비바람과 천둥 번개를 동반한 여름 소나기의 음율 속에서 막막하고 불안했던 경험의 시간 흐름을 잊고 세계와 진정으로 교감하는 무아지경의 ‘몰입행위’가 됐다.
작가가 어떤 정서적 위기를 딛고 자신의 실존을 확인하는 매개적 과정이기도 하다.

이 몰입행위는 즉흥적이고 직관적이며, 반복과 지속적인 ‘컷 드로잉’에 의해 방사선 모양의 ‘빈 공간’과 일정 굵기의 선형 지지체를 남긴다.
이는 꽃잎이나 씨앗이 포개진 모양 혹은 생명체의 성장을 상징한다.
종이를 잘라내면서 생기는 공간은 주변의 풍경과 관객의 참여를 담아내며 ‘지금, 여기’의 살아있음을 의미하는 씨앗의 상징성, 그리고 비움이 곧 채움이라는 고전의 지혜를 되새기게 하기 때문.
봉산문화회관 정종구 큐레이터는 “작가가 다루려는 것은 이성과 개념적 해석에 의해 가려지거나 제거됐던 기쁨, 행복의 쾌감과 순수 행위에 관한 것이자 인간 성장에 관한 감성적 기억들을 담아내려는 에너지”라면서 “과거를 기억하며 현재의 성장을 이으려는 이번 전시는 미적 신념을 소통하려는 소박한 삶의 가치를 생각하게 한다”고 전했다.

한편 내달 11일에는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자연의 소리를 종이로 표현하기’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자연의 소리를 듣고 느끼는 것을 종이를 이용해 표현해보고, 왜 그렇게 느끼고 표현하였는지 이야기를 나눈다.
전시는 내달 19일까지, 문의:053-661-3521.
김지혜 기자 hellowis@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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