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려상 - 가릉빈가의 노래 / 조이섭

은해사 돌담을 낀 자드락길로 접어들었다. 초여름 비는 사붓사붓 내리고 산 벚이 구름처럼 피었던 가지는 연한 초록으로 함초롬히 젖었다. 계곡을 따라 흐르는 물은 길 오른편 왼편으로 자유로이 갈마들며 알레그로에서 안단테로 박자를 바꾸어 교향곡을 연주하고 있었다. 산새들도 ... [2016.12.15]

장려상 - 용문의 숨은그림찾기 / 정재순

이름 모를 새 소리가 산중의 적막을 깨운다. 사찰의 처마 끝 풍경소리처럼 청아해 마음이 씻기는 것 같다. 소백산 기슭에 자리 잡은 산문을 들어선다. 예천 용문사는 고려 때 두운선사가 암자를 지으면서 지금에 이르렀다.사천왕이 부리부리한 눈으로 떡 버티고 섰다. 여느 절집... [2016.12.13]

장려상 - 유폐된 세월이 아프다 / 이영숙

끝이 보이지 않는 철길 위로 기차가 굉음을 울리며 달아난다. 굉음은 철길을 따라 설치한 방음벽에 부딪쳐 부서지지만 진동은 고스란히 발에 전해진다. 사람도 이런데 철길과 방음벽에 갇힌 탑은 어떨까. 철길 밑으로 들어서면 법흥사지 칠층 전탑이 보인다. 소박한 민중의 정신적... [2016.12.07]

장려상 - 담장에서 그림자를 만나다 / 윤희순

강을 품었다. 흐르는 강을 품은 산 그림자는 온유하다. 대니산이 어진 아비의 시선으로 내려다보고 기대고 있던 서원은 낮잠을 자는 듯 평온하다. 아늑한 정취는 온유함을 보태고 있다. 서원의 침잠된 분위기 전체를 에워싸는 담장은 하늘의 짙은 햇살 때문인지 더욱 진중하게 보... [2016.12.01]

장려상 - 회연서원의 사계 / 유진선

# 프롤로그-그곳으로 간다.성주에서 김천 가는 길은 계곡과 함께한다. 짙푸른 비경이 굽이굽이 길게도 이어졌다. 댐 아래 대가천 봉비암에서부터 김천 증산면 수도암 아래의 울부짖는 용소폭포까지. 아홉 개의 맑은 물과 기암괴석의 절경을 읊은 무흘구곡의 현장이다. 시를 쓴 조... [2016.1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