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려상 - 염장 / 박혜경

간잽이가 고등어의 대가리를 야물게 낚아챈다. 시퍼런 등짝이 금방이라도 철퍼덕 일어설 기세다. 무슨 경건한 의식이라도 치르듯 패랭이 모자를 쓴 간잽이의 표정이 사뭇 진지하다. 짭조름한 바다냄새가 나는 간잽이의 손길이 닿자 긴 여행으로 단잠에 빠졌던 고등어가 눈알을 번뜩인... [2017.11.20]

장려상 - 재매정에 달빛 머물다 / 박영주

희다 못해 푸르스름한 달빛을 쫓아 길을 나선다. 남천(南川)에서부터 강둑을 따라가면 문천(蚊川)까지 가기 전 야트막한 둑 아래에 김유신의 옛집으로 알려진 재매정이 보인다. 경주의 사적지 중에서도 유다르게 마음에 들어 달밤이면 자주 찾는 곳이다. 신라 전성기의 서라벌... [2017.11.19]

장려상-혼이 담긴 옛 정원/ 김태호

영양군 입암면 연당리에 있는 이곳은 읍내에서도 한참 떨어진 외진 곳에 위치하고 있다. 서석지의 칠월은 더위가 한창이었다. 산세 깊은 영양의 고불고불한 길을 따라 한참을 달리니 연당리 마을에 닿을 수 있었다. 자양산 아래 고색창연한 기와집들이 머리를 맞대고 있었다. 기와... [2017.11.06]

장려상 - 고석사를 품은 장기읍성 / 김태선

구불구불 해안길을 벗어나 장기면사무소로 접어들면 옆으로 옛 장기현의 동헌이 나타난다. 읍사무소로 쓰이다가 수년 전 옛 모습으로 복원한 동헌에는 모형 포졸들이 창을 들고 서 있다. 마루에 앉은 사또는 사람들 행색을 살피며 티끌이라도 찾아내려는 듯 눈빛이 제법 날카롭다. ... [2017.1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