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차량 블랙박스에 찍힌 영상이 일반에 공개된 적이 있었다. 영상에는 교통단속을 위해 차량을 정차시키는 교통경찰관을 차에 매단 채 약 20m가량 질주하다 떨어뜨려 다치게 한 사건이 있었다. 지금껏 한두 번 겪은 일도 아니지만 우리는 이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곤 한다.
뉴스 한 토막 기사거리의 사소한 일인지는 곰곰이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경찰관을 다치게 한 그 운전자는 형법상 특수공무집행방해죄에 해당한다. 이는 3년 이상의 유기징역, 사망에 이르게 한 때에는 무기 또는 5년 이상의 징역에 처할 수 있는 중형이다.
길거리에서 교통법규를 위반하거나 주취소란 등 사소한 범법행위를 하더라도 시민은 항상 경찰관과 부딪힌다. 그런 사소한 위반행위로 말미암아 단속을 당하게 될 경우 감정이 격해지는 순간 대형사건으로 확대될 수 있음을 간과하고 있는 것이 아닌지 한 번 되짚어 볼 필요가 있다.
최근 사회적으로도 문제시되고 있는 ‘묻지마 범죄’ 등 충동형 범죄 역시 순간의 욱함을 참지 못해 대형참사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들이 나오고 있다.
김 순경은 대구역 앞 도로 상에서 야간에 음주 차량을 검문하다 단속차량 창문에 손이 끼인 채 그대로 300m를 이끌려가다 도로 상에 내동댕이쳐져 현장에서 사망하였다.
그가 세상을 떠난 지 벌써 20년이 넘은 지금도 뉴스에서 경찰관을 매단 채 달리는 차량을 보면 그 친구가 생각난다. 다시는 경찰관의 법집행 과정에서 목숨을 잃는 일이 다시는 없기를 바란다.
지금 이 시간에도 사회 곳곳에서는 이러한 위험을 무릅쓰며 경찰관들의 법집행이 이루어지고 있다.
대한민국의 진정한 사회를 위해 우리는 경찰의 법집행에 순응하고 보호받을 수 있는 나 자신이 될 수 있도록 스스로 지켜나가야 한다. 내 가족 내 자녀의 보호를 위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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