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시 공무원들 음주근절 대책없나

발행일 2015-05-26 01:00:00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안희용사회2부

김천시가 직원들의 음주운전 근절을 위해 교육과 퇴근시간 10분전 ‘음주운전을 하지말자’는 청내방송을 내보내는 등 음주운전 근절에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이에 아랑곳않고 직원들이 잇따라 음주운전에 적발되고 있어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김천시 직원들의 올해 음주운전 적발건수는 2월 2건, 3월 1건, 4월 2건, 5월 2건 등 총 7건으로 좀처럼 근절되지 않고 있다. 특히 김천시 지역 공무원 중 유독 시청 직원들만 음주운전으로 적발되고 있다는 게 더 큰 문제다.

핑계도 다양하다.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한 직원은 행사장에서 주민들의 권유로 할 수 없이 마셨다. 대낮에 적발된 어떤 직원은 어제 마신 술이 숙취해소가 되지 않아서, 다른 직원은 맥주 한잔 마셨는데 면허정지 수준으로 단속될 줄 몰랐다 등 갖가지 핑계를 대고 있다. 실제로 적발된 직원들의 혈중알콜농도는 0.05%에서 0.09% 사이의 면허 정지수준으로 소주나 맥주 몇 잔 마셔서는 괜찮다는 안일한 생각에서 적발되고 있다. 시청직원들의 음주운전 단속건수는 지난 2010년 15건, 2011년 12건, 2012년 6건, 2013년 13건, 지난해는 7명으로 줄어들었다. 그러나 올해 들어 4개월여 만에 7명이나 적발됐다.

김천시는 음주운전 근절을 위해 음주운전자들이 지난 2013년 말 매주 오전 8시부터 1시간 동안 본청 현관 앞에서 ‘음주운전 하지 맙시다’ 라는 어깨띠를 착용한 채 구호를 외치도록 했다. 민원인 주차장으로 이동해 3시간 동안 구호를 외치며 주차정리를 하고 각 실ㆍ과 사무실을 돌며 음주운전 근절 홍보활동을 벌인 후 그 결과를 감사부서에 제출하는 등 수치심을 유발해 음주운전을 근절시킨다는 방안을 세웠다. 또 연말 부서 평가 때 감점비율을 음주운전자 1명당 기존 5점에서 10점으로 높이고 해당 부서장은 관리감독 연대책임을 물어 직원게시판에 사과문을 게시하고 명단까지 공개토록 하는 초강수를 내놓았다. 하지만 직원들의 반발로 제대로 시행하지 못하고 무산됐다.

아울러 시는 직원들의 음주운전 근절을 위해 지난 1일 이후 음주운전 적발 직원은 청소차 생활쓰레기 수거활동에 투입시키고 있다. 최초 음주운전 적발 시 현장근무 5일, 2회 적발 시는 10일, 불성실 근무 적발 시 현장근무 기간을 2배 연장하는 등 공직기강 확립을 위한 음주운전 근절 방안을 마련했다.

하지만 해당부서인 환경관리과에선 청소차량 자리만 차지한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어 음주운전 근절대책이 될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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