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의 기를 살리자

“청년이 꾸는 꿈은 미래 그 자체우리의 미래를 위해서는 청년들이 꿈을 꾸어야 한다”

2017.02.16

이주석
대구경북연구원장


우리는 청년을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한창 힘이 넘치는 시기에 있는 사람’이라고 알고 있다.
지금 이 시대의 청년은 어떠한가. 신체적으로는 힘이 넘치지만 정신적으로는 아닌 것 같다.
청춘기에 생기발랄해야 할 청년이 N포세대(주거ㆍ취업ㆍ결혼ㆍ출산 등 인생의 많은 것을 포기하는 20~30대 청년층)라 자조하며 힘들어하고 있다.
우리의 미래를 책임져야 할 청년층이 병을 앓고 있는 것이다.

학업을 계속하느라 연간 천만 원이 넘는 등록금에 스펙을 쌓는다고 어학연수에 자격증에 부모님 허리도 휘게 했지만, 막상 사회에 나오니 기다리는 것은 청년실업자 신세이다.
스스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지만, 이것이 현 세대 청년의 현실이다.

돌이켜 보면 1960년대에는 초등학교만 나와도 섬유, 가발, 합판공장의 노동집약산업 현장에 취업할 수 있었다.
1970년대에는 고등학교 졸업 후 산업교육훈련을 받고 조선, 중화학공업의 중후장대 자본집약산업에 취업이 가능하였다.
1980년대 이후에는 대학을 졸업하고 당시 신산업으로 불리던 전자, 컴퓨터 등 인터넷과 지식산업이 주도산업으로 성장하며 인력시장을 이끌어 왔다.
그 시절 청년 대졸자들은 취업이 잘되었고, 집안사정으로 상급학교로 진학하지 못한 경우에도 자기에게 맞는 기업에 들어가 중견간부로의 성장이 가능하였다.
청년들이 꿈을 가지고 노력하면 나아질 수 있는 희망이 있었다.

그러나 지금 청년은 희망이 없다 말한다.
지금 청년들이 겪는 어려움은 어디에서 비롯된 것일까? 거시적으로 보자면 세계 경제난의 장기화, 그리고 성장률 둔화와 선진국 진입 초기에 있는 우리나라의 과도기적 상황이 맞물려 나타난 것이다.
자동화와 기술발전으로 사람의 노동력을 필요로 하는 일자리는 줄어드는 가운데, 기업들도 해외투자를 늘리면서 노동력 수요마저 줄어들었다.
또한 경영효율을 높여야 하는 기업들은 이제 막 노동시장에 진입하는 비숙련 청년 인력보다 기존의 숙련인력을 선호한다.
젊은 사람들도 생존형 취업보다는 안정적이고 괜찮은 일자리를 선호하는 노동시장의 수요와 공급의 부적합도 존재한다.

결국 이시대의 청년 문제는 개인의 노력만으로 해결할 수 없는 사회 구조적 문제이다.
그러나, 우리 기성세대는 “젊어서 고생은 사서라도 한다”며 청년들의 해외진출, 창업 등 다양한 시도를 격려하고 노력을 요구한다.
청년들은 노력으로는 한계가 있는 시대가 처한 어려움을 이해하지 못하는 기성세대에 대하여 안타까워하며, 대화의 어려움을 토로한다.

청년의 꿈이 없이는 국가 미래도 불투명하다.
경제가 어렵고, 가계부채는 증가하고 있으며, 급격하게 증가하는 고령자 등 국가의 현실도 녹록지 않다.
꿈을 꾸지 못하는 청년이 녹록지 않은 국가의 현실을 극복할 수 있는지 심각하게 고려해봐야 하는 시점이다.
결국 우리의 미래를 위해서는 청년이 다시 꿈을 꿀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주는 것이 기성세대의 책무이다.
이를 위해 기성세대와 행정기관, 시민사회가 할 일이 매우 많다.

먼저 오늘의 청년 현실을 청년의 시각에서 바라봐야 한다.
현실의 높은 벽에 부딪혀 좌절하고 있는, 때로는 미숙하고, 이기적인 모습 속에서 성장해 가는 그들을 이해해가고 달래주어야 한다.
기성세대가 이해와 포용의 마음으로 대할 때, 그들은 그들의 진심을 털어놓고, 기성세대와 함께 희망에 대해 고민할 수 있을 것이다.

그다음은 제도적 뒷받침이다.
개인의 노력으로 해결할 수 없는 사회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가와 지방자치단체, 학계, 산업계 등이 나서서 자기의 역할을 해야 한다.
산ㆍ학ㆍ연ㆍ관이 함께 하여 가칭 ‘청년일자리협의회’를 구성하고, 일관성 있는 청년정책을 가져가야 한다.
첫째, 교육계는 산업계와 협력하여 산업의 수요에 맞는 인재를 양성할 수 있는 교육체제로의 변신을 꾀하여야 한다.
이를 통해 일자리 미스매치를 해소하고, 4차 산업혁명의 변화에 맞는 청년 양성이 가능할 것이다.
둘째, 지방자치단체는 주거, 육아, 자녀교육 등 젊은 층의 기대수준을 충족시키고 청년참여형 정책발굴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
‘청년 전담 조직운영’을 강화하고 예산을 좀 더 배려하는 등 청년이 지역에 정착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주어야 한다.
셋째, 국가는 일관성 있는 정책 기조를 유지하고, 각 부처 및 지방 등과의 협력을 통한 현실성 있는 대책수립이 필요하다.
또한 현장에서 요구하는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변화의 요구에 대한 신속한 대처가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기업과 산업계도 구조 고도화를 통해서 젊은이에게 매력적인 일자리를 제공하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
지금이 아주 좋은 기회이다.
4차산업 혁명을 필두로 하는 산업 전반의 변화가 오고 있는 시점을 기회로 삼아야 한다.

청년이 꾸는 꿈! 그것은 우리의 미래 그 자체이다.
그들의 꿈이 우리의 희망이며, 우리가 현시대를 살아가는 이유이다.
그들의 좌절은 우리 미래의 불확실성만을 가져온다.
우리의 미래를 위해서는 청년들이 희망을 가지고 꿈을 꾸어야 한다.
그들에게 한 번의 실패가 영원한 실패가 아님을 알려주어야 한다.
현실의 고난이 결코 좌절이 아닌 더 나은 꿈을 같도록 청년의 기를 살려주어야 한다.
이것이 우리의 미래를 위해 우리가 할 수 는 가장 쉽고, 확실하며, 효율적인 방법이다.
이주석
대구경북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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