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찾아 떠나는 새로운 여행

발행일 2017-09-26 19:56:18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세상의 가장 존귀한 선물은 ‘나’ 나를 찾아 떠나는 새로운 여행은 아름다운 세상으로의 행복이다”



‘세상이 어렵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 이 말은 예나 지금이나 늘 있어온 이야기다. 부처님도 ‘삶은 고(苦)’라는 법문을 남겼다. 그러고 보면 어려운 가운데서 삶의 의미를 찾는 것이 인생이라는 생각이 든다. “어렵다 어렵다” 할 것이 아니라 “이렇게 한 번 해봐야겠다”는 비장한 결단을 한 번 해보면 어떨까? 같은 상황을 두고도 결과는 사뭇 다르게 나타날 것이고, 경우에 따라서는 세상 자체가 바뀔지 모른다.

이제 가을로 성큼 다가섰다. 하늘이 퍽 맑고 푸르다. 모든 익어가는 것들의 소리는 청아하고 고즈넉하다. 그리고 깊은 내음이 누런 호박덩이처럼 깔려있다. 아무래도 초가을은 새로운 생각들을 조각하는 것 같다. 나는 이런 공간을 ‘나를 찾아 떠나는 새로운 여행’으로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 왜냐하면 나를 찾음으로써 아름다운 세상으로 탈바꿈할 수 있어서다. 청년시절 링컨 대통령은 ‘존경받는 삶을 살겠다’는 생각 하나로 이를 실천하고 노력한 결과 대통령이 되었다. 탁월한 성취를 이룬 사람들의 공통점은 인생의 근원적 목표를 성취하게끔 만드는 생각의 전환점, 즉 나를 찾는 ‘비장한 결단’을 하고 실천했다는 점이다.

이 순간에도 ‘나’를 찾지 못해 고개 숙이며 방황하는 사람이 있다면 ‘세상 무엇보다 나 자신이 중요하다’는 결단을 내려 보라고 권하고 싶다. 나의 존재를 찾는 순간, 숨은 잠재력이 역동적으로 작동되어 다른 사람 앞에서 떳떳하게 자신의 의견을 개진할 수 있고, 유쾌한 모습으로 사람을 대하는 작은 기적이 만들어진다는 점이다. 나를 위해 외치는 결단의 소리가 ‘생각의 나비효과’가 되어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확신한다. 이 효과는 나를 바꾸고 세상을 바꿀 수 있다. 그러려면 우리 사회에 긍정의 문화가 뿌리내려야 한다. 생각의 나비가 많이 부화할 수 있도록, 더 멀리 날아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우리 사회가 따뜻한 사랑과 배려라는 바람을 불어줘야 한다.

우리는 때때로 가두어 두지 말아야 할 것들을 쌓아두는 경향이 있다. 예를 들면 기쁨, 사랑, 분노, 공포, 고통 같은 것이다. 기쁨은 나눌수록 배가 되고, 사랑은 건넴을 통해 익어간다. 분노는 표출과 삭힘의 과정을 거쳐 열정으로 승화시킬 수 있고, 공포는 드러낼 때 안전으로의 길을 내준다. 슬픔은 손상된 상처를 밖으로 내보내고,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주며, 고통은 마음의 우물을 통해 정제되고, 치유와 희망의 음악으로 구현될 수 있다. 어린애처럼 웃고, 울며, 느끼는 감정들을 그대로 표현하는 소통의 언어가 필요하다. 그리고 자기의 감정을 풍부하고 책임감 있게 표현하는 습관을 만들어가야 한다.

세상을 사는 데는 작은 것부터 열어가는 긍정적 사고가 필요하다. 행여 자기 비하적인 생각에 빠져 있거나, 타인의 거절을 미리 상상한다든지 과거의 상처나 확실하지도 않은 미래의 비극만을 생각하고 있다면 이 어둠으로부터 과감한 탈출을 하여야 한다. 일부러라도 미소를 띠며, 만나는 사람마다 “안녕하세요”하고 인사를 건네는 것이 그 출발점이다. 삶의 아름다움은 메아리로 돌아올 때 더 가슴을 울리는 소리가 된다. 되돌려주는 기쁨은 엔도르핀이 상승하고, 표출되어 더 큰 에너지로 작용한다. 가을의 풍요로움에는 지표를 흔드는 작은 떨림이 모여 나오는 소리가 있어서다. 이름 모를 풀벌레들의 울음. 그 고운 빛깔의 흩어짐. 풀벌레는 목으로 울지 않고, 날개로 운다. 비비고 비벼서 나오는 그 작은 울림의 소리이기에 가슴을 파고드는지 모른다. 우리도 사랑하는 사람을 눈여겨보는 연습이 필요하다. 진실이 배인, 눈빛이 물든 사랑의 언어들이 어쩌면 가슴을 비비며 내는 가을의 소리일는지 모른다.

세상에서 가장 존귀한 선물은 ‘나’이다. 내가 존재한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귀하고, 아름답고, 사랑스럽고, 축복일 수 있다. 나는 다른 사람이 가지지 못한 나만의 재능을 갖고 있으며, 가장 반짝이는 가치를 지닌 존재이다. ‘내가 이 세상에 온 것’만으로도 충분히 존재의 이유가 된다. 마음이 파도처럼 구김 없이 흘러간다면 그 아름다움이 어찌 가을에 붉게 물든 단풍과 비견할 수 있으랴. 나를 찾아 떠나는 새로운 여행은 아름다운 세상으로 바뀌어가는 첩경이고, 행복이다.최해남시인·수필가전 계명대학교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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