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경찰은 현재진행형

발행일 2018-02-14 20:17:57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우리 헌법은 ‘모든 국민은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가지며, 행복을 추구할 권리를 가진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렇듯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피해자뿐 아니라 피의자의 권리나 인권 또한 매우 중요한 부분으로 강조되고 있고, 이런 시대의 흐름에 맞춰 경찰청장은 “인권 친화적 경찰개혁을 추진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현 정부 출범하면서 경찰 내부적으로는 ‘인권경찰’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임과 동시에 치안현장 업무처리 과정에서 국민에게 고품격 치안서비스를 제공하여 인권침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부단히 애쓰고 있다.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제복을 입고 외근을 하다 보면 부모들이 어린 자녀들에게 “너희 말 안 들으면 저 경찰 아저씨가 잡아간다”고 말하는 것을 심심치 않게 들을 수 있었고, 난 그때 “아저씨는 절대로 안 잡아가니깐 걱정하지 마”라고 하며 아이를 안심시킨 적이 여러 번 있었던 것을 기억한다. 이러한 나의 경험 한 가지만 보더라도 그때까지 경찰은 얼마나 인권보호에 대해 관심을 두지 않았는지 한 예가 되지 않나 싶다.

하지만 요즘 112신고나 지나가는 경찰관들에게 도움을 요청할 때 경찰의 고유 업무인지 아닌지에 상관없이 친절하고 성심 성의껏 도와주는 변화된 경찰관의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보게 된다. 각종 민원상담, 경찰개혁 캠페인, 인권홍보를 쉼 없이 전개하고 있고 인권피해신고센터를 운영하여 인권피해 사례를 접수, 처리함으로써 전문적인 지원활동을 벌이고 있다. 인권현안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자 각종 강좌 등 활발한 교육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또한 범죄 피해자들이 아픔을 이기고 신속히 일상에 복귀할 수 있도록 새로운 신변보호 및 지원 정책을 마련함으로써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 필자 또한 일선 경찰서 청문감사관실 인권 업무를 담당하는 경찰관으로서 매년 2회 이상 외부인(인권위 위원 등) 다수를 참여시켜 인권침해 발생 소지가 있는 강제부서(수사, 형사, 교통조사, 유치장 등)를 점검하고, 전 직원을 상대로 매월 사이버 인권교육 및 인권강사를 초빙하여 강의를 듣게 하는 등 인권경찰 구현에 노력하고 있다. 치안고객만족도 조사를 통해 국민의 의견 청취, 현장간담회를 개최하는 등 인권보호 노력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몇 일전 대구동부경찰서 청문감사실에서는 수사부서 경찰관 50명과 인권영화 ‘1987’을 함께 관람함으로써 인권의 중요성 및 관행적으로 인권침해가 발생하고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보는 소중한 시간을 가졌다. 이날 관람한 경찰관들은 “과거 잘못된 공권력에 대해 성찰하는 기회가 됐다”고 소감을 전하는 등 인권경찰로 거듭날 것을 다짐했다. 앞으로 우리 경찰은 꾸준한 인권교육을 통해 경찰관 개개인의 의식을 전환하여 국민에게 신뢰받는 인권경찰상 정립에 노력할 것이고, 국민과 공감하며 경찰 스스로 국민 속으로 들어가는 인권경찰이 될 것을 약속한다.오원수대구동부경찰서청문감사관실 경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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