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노인 인구는 올해 전체 인구의 14%를 넘어섰다.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기 어려운 빠른 속도로 초고령화가 진행되고 있다. 이에 따라 치매환자도 급증 추세다. 올해 치매유병률은 10.2%로 노인 10명 중 1명이 치매환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그런데도 우리 사회의 치매에 대한 인식은 하위권에 머물러 바닥을 헤맨다.
아직까지도 치매 자체가 부끄럽거나 숨기고 싶고 치료해봐도 아무런 소용이 없다는 인식이 강한 것이다. 치매환자는 무엇보다 가족은 물론 친인척과 지인을 몰라본다. 이 때문에 배우자나 자녀까지 괴롭히며 가정을 풍비박산 내기도 한다. 비싼 돈을 들여가며 간병인을 고용해도 돌보기가 너무 힘겹고 심지어 겁이 난다는 경험담도 적지않다. 치매환자를 살해하고 나서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경우도 이런 이유일 것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치매환자는 2030년 127만 명, 2050년 270만 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은 10명 중 1명꼴이지만 2050년에는 6∼7명 중 1명꼴인 셈이다. 이에 대한 정부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다. 지금 60세 이상 노인 치매검사 무료제공과 함께 치매환자의 노인요양시설 이용료 등이 지원된다. 하지만 사각지대에 방치된 치매환자도 적지않다.
가족 안에서 돌봐야 하는 현행 구조가 바뀌지 않으면 치매환자와 가족의 고통은 영원히 사라지지 않을지도 모른다. 치매는 늙어가야 하는 인류가 겪어야 하는 숙명이다. 아무리 건강해도 늙으면서 닥치는 치매 앞에는 누구나 절망적이다. 온 세계가 발병률을 최대한 낮추려고 연구에 매진하는 이유다.
치매로 인한 불행은 더 이상 없어야 한다. 모쪼록 치매극복의 날과 치매극복주간이 치매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바꾸고 극복하는 시간으로 채워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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