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수위 넘은 性매매

발행일 2002-11-03 15:19:33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대구여성회가 지난 달 25일 발표한 대구지역 성매매 실태조사와 이를 계기로 본보가 6회에 걸쳐 기획취재해 6보도한 성매매 실태에 관한 시리즈기사는 그야말로 충격적인 내용이었다. 우선 대구지역의 20대 여성 10명 중 1명꼴 이상이 성매매 관련 업소에서 종사하고 있다는 사실도 놀라운 일이지만 성매매가 우리 사회에 이처럼 깊게 만연해 있는 실상이 더욱 충격적이다.

대구에서 성매매 관련 업소가 이렇게 많다는 사실에 우선 놀라지 않을 수가 없다. 대구시에 유흥업소로 등록된 업체의 수는 총 4천407개이며 이들 업소 중 유흥주점과 안마시술소, 속칭 ‘자갈마당’ 등에는 100% 성매매가 이루어진다고 한다. 1천532개의 단란유흥주점에 종사하며 성을 매매하는 여성의 수가 2만여명으로 추산되며 안마시술소 자갈마당 등에 종사하는 성매매 여성의 수를 합하면 모두 3만영이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는 것이다.

대구시의 20대 여성 인구가 22만 5천여명임을 감안하면 20대 전체 여성의 10%가 훨씬 넘는 여성들이 성매매 관련 업소에 종사하는 셈이 된다. 이 밖에도 일반음식점 양주·맥주집과 레스토랑, 이용소, 동네 노래방에서까지도 성매매가 공공연히 이루어지고 있다. 이를 감안하면 성매매 여성의 수는 훨씬 더 늘어날 것이다.

뿐만 아니라 성매매에 나서는 여성들도 주부, 여대생, 10대 소녀 등 무차별적으로 확산되고 있어 우리 사회가 위험수위를 완전히 넘어서고 있다는 느낌이다. 인터넷을 이용한 10대들의 성매매는 날이 갈수록 급증하고 있다. 이제는 대학생이나 일반 가정주부들까지도 인터넷이나 보도방을 이용한 불륜과 성매매가 보편화하고 있는 실정이다.

거기다가 러시아 필리핀 등 동남아 지역의 외국 여성들까지 별다른 제재없이 성매매에 합세하고 있다. 대구지역의 유흥주점에서 종사하는 외국인 여성도 100명은 훨씬 넘을 것이라는 경찰의 조사이다. 한국 남성은 성 밖에는 몰라 한국이 ‘윤락의 천국’이라는 오명을 얻어가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이번 실태조사가 대구에 국한된 것이지만 성매매가 확산되고 있는 것이 대구지역만은 아닐 것이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우리 사회 전반에 성매매가 만연돼 있는 상황이다. 또 성매매가 비난 어제오늘의 일도 아니다. 그러나 그것이 도를 지나치고 있어 젊은이들의 성 가치관은 물론 전통적인 가정과 사회의 질서가 무너지지 않을까 우려된다.

성매매는 성을 사려는 남성들의 환락주의와 쉽게 돈을 벌려는 여성들의 욕구가 맞물려 이루어진다. 성매매를 근절하는 것은 불가능할지 모르지만 이렇게 확산되도록 방치해서는 안 된다. 성구매자에 대한 체계적인 재범방지 프로그램과 성판매자에 대한 선도적 프로그램이 개발돼고 교육돼야 할 것이다. 개인적으로도 환락에서 탈피하는 한편 노동의 가치를 깨닫도록 해야 한다. 범사회적 차원에서 성매매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 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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